북한이 대한민국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부추기는 반평화적인 전쟁범죄 행위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올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우회 공급된 한국산 155mm 포탄량이 유럽 국가의 공급량보다 많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가리키며 이같이 밝힌 것.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제문제평론가 노주현은 '무모한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놀음은 참화를 부르는 자살적 망동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WP의 관련 보도 내용을 언급한 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치사성 무기를 한 번도 납입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뻗대오던 대한민국 것들의 후안무치한 협잡 놀음의 진상이 다시금 드러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반 러시아 적대에 쩌들대로 쩌든 서방 세계도 무색케 할 특등 친미 굴종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대한민국 괴뢰들이 그 무슨 무기거래에 대해 요란하게 짖어대고 있는 저의를 면바로(정면으로) 투시하고 있다"며 "저들의 범죄적 정체를 어떻게 하나 가리워 보려는 얄팍하고도 비열한 술수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대한민국 괴뢰들의 잘못된 선택은 불피코(기필코) 파괴적인 재앙과 최악의 결과만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WP는 우크라이나 전쟁 교착 상황을 되짚어보는 기사에서 한국산 155mm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한 바 있다. WP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한국 입장에 따라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직접 지원 물량은 없으며, 대미 무기 수출의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일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선박으로는 나진항에서 러시아 두나이·보스토치니항으로 운송된 포탄이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인근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했고, 수송기로도 무기가 반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 같은 러시아 지원은 김정은이 지난 9월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인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가는 곳마다 극진히 환대해 줬다"며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의 번영과 인민들의 복리를 축원했다"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09/20231209000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