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당과 정부 부처, 타이빈성 지도자들이 (한국 기업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해 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최고의 조건을 만들고 최대한 지원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베트남 정부와 당을 향해 "현지 투자를 하는 한국 기업을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이명박재단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오전 베트남 국회 부의장, 농업부 장관, 외교부 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과 한국-베트남 기업인들이 참석한 '경제박람회'에서 과거 현대건설 사장 시절을 떠올리며 현지 기업인들의 열정과 노고를 치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기업인으로서 중동 사막 열사(熱砂)의 더위 속에서도 일하고 투자를 한 경험이 있어 기업인들의 심정을 잘 안다"며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느냐가 기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러한 기업인의 뜻을 잘 아는 국가가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단언한 이 전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고른 발전을 위해) 최고의 조건으로 최대한 지원해 줄 것"을 베트남 정부에 요청했다.
딘 띠엔 융 하노이시 당서기장 티타임
앞서 대통령 재임 시 친분을 쌓은 쯔엉 떤 상 베트남 전 국가주석과 응우옌 칵
탄 타이빈성 성장 등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2박 4일간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비롯해
△타이빈성·롱안성 한국-베트남 기업인 투자 컨퍼런스 참석 △타이빈 의대 특강 △롱안성 산업단지 시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께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딘 띠엔 융 하노이시 당서기장의 영접을 받고,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로 이동해 티타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딘 띠엔 융 당서기장에게 "서울시장 시절 하노이를 방문해 '한강처럼 홍강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 양국 간 관계가 급속히 발전됐다"며 "하노이시의 발전은 곧 베트남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딘 띠엔 융 당서기장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베트남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고, 정치 외교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긴밀한 관계가 됐다"며 "방금 이 대통령 말씀에 많은 감동과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주석궁으로 이동해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약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보
반 트엉 주석은 이 전 대통령에게 "2009년 재임시절 베트남을 방문하셨을 때, 양국관계를 가장 기초적인 단계인 '포괄적
동반자'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켜 주셨다"며 "당시 저는 지리적으로 먼 곳에서 근무했는데,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며 "지금의 한국-베트남 관계는 이 전 대통령이 양국관계의 기초를 잘 닦아 놓으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양국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것을 축하한다"며 "제가 재임시절 베트남을 방문할 때 세웠던 목표보다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후 타이빙성으로 이동해 2일 오전까지 경제박람회 및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한 이 전 대통령은 2일 오후, 타이빈 의대를 방문해 현지 학생들을 상대로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특강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린 시절 국민소득 50달러도 안 되는 한국에서 가난했던 생활을 회상하며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었다"고 하노이 의대생들을 격려했다.
특강이 끝난 후 이 전 대통령은 소아병원으로 이동해 소아 환자들을 격려하고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롱안성 산업단지 시찰 및 인민위원회 방문
3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은 롱안성으로 이동해 산업단지를 시찰하고,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이후 롱안성 인민위원회로 이동한 자리에서 쯔언 떤 상 전 베트남 국가주석은 "퇴임 후에도 양국 간 우호를 위해 힘써주시는 이 전 대통령님 같은 국가정상은 드물다"며 이 전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쯔언 떤 상 전 주석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관심과 지원으로 한국-베트남의 발전적인 관계가 이뤄질 수 있었음을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 기업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쯔엉 떤 상 베트남 전 주석과 응우옌 칵 탄 타이빈성 성장, 응웬 반 웃 롱안성 성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베트남 국가주석을 지낸 쯔엉 떤 상 전 주석은 이 전 대통령의 베트남 모든 일정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쯔언 떤 상 주석은 이 전 대통령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 자신의 사저에서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쯔언 떤 상
주석의 부인이 손수 음식을 만들어 베푼 환영만찬에서 한국-베트남 두 전직 정상이 다시 한 번 우애를 다졌다는 게 이명박재단
관계자의 전언.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2/05/20231205002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