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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 뉴스] 대선 D-100 이재명·윤석열 승부 가를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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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es

대선 D-100 이재명·윤석열 승부 가를 변수는

 

 

원팀 선대위 난항…이낙연 '관망', 홍준표 '마이웨이'
정권교체 여론우세…李 심판론, 尹 대세론 형성 과제
2030 지지율 변수…李·尹 연일 청년 표심잡기 총력

 

 

내년 3·9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접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를 가를 변수를 짚어본다.

여야 모두 '원팀 선대위' 난항…이낙연 '관망', 홍준표 '마이웨이'

빅2 후보는 모두 '원팀 선대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후보는 3박4일 호남 민생투어 마지막날인 이날 전남 영광을 찾았다. 그는 "영광 굴비 한 두릅을 샀는데 맛있게 먹으며 영광을 생각하고 영광군이 낳은 이낙연 전 대표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의 거물 이 전 대표를 제가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 지지층 마음을 돌려 '원팀' 분위기를 돋우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이낙연계' 오영훈 의원을 단독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이 후보 영광 방문에서 이 전 대표와의 '깜짝 만남'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결국 불발됐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사전에 이미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며 '물밑 소통'을 시사했다. 

윤 후보도 '원팀 선대위'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첫 선대위 공식 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조경태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조 의원은 홍준표 의원 경선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 중진이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 후보와 경쟁했던 후보의 핵심 좌장을 맡은 분이라는 차원에서 조 의원을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원팀'을 위해 홍 의원 측근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앉아 있다. 왼쪽과 오른쪽은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그러나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줄곧 '마이웨이'다. 특히 홍 의원은 연일 윤 후보를 저격하고 있다. 그는 전날 '청년의꿈' 플랫폼 '청문홍답' 코너를 통해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온 데다 문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는 데 미온적"이라며 "경선 막바지에 아쉬운 결과를 낳았던 만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대장동 리스크' 등 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때문에 그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도지사를 하면서 당 정책 방향을 따르지 않았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져가는 모습도 전통 지지자들에게는 반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당밖 인사였던 윤 후보와 당의 터줏대감인 홍 의원, 유 전 의원 간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압도적인 정권교체 여론에도…李·尹 지지율은 '박빙'

이번 대선 정국에선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는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크게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 조사(26, 27일 실시) 결과 정권 유지론은 37.6%, 정권교체론은 53.5%였다. 그러나 윤, 이 후보는 각각 43.8%, 40.7%로 접전이다.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기반으로 대세론을 형성하는 것이, 이 후보는 높은 정권심판론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권교체 여론과 '양강' 지지율 차이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 등으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던 중도층들이 윤 후보 지지를 철회한 결과"라며 윤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이나 정책에서 우위를 입증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이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도확장이나 2030 표심을 공략해야 한다"며 "그런데 호남 방문 일정을 보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윙보터' 2030 잡아라…李·尹 동시에 '청년행보'

청년 표심도 중요 변수다. 두 후보는 2030세대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또 2030은 이슈에 따라 지지 후보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TBS 조사(26, 27일)에 따르면 20대에서 윤 후보가 38.7%를 얻어 이 후보(23.5%)보다 15.2%p 앞섰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1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8.4%)도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후보 없음' 비율은 가장 높다.
30대에서는 이 후보(37.5%), 윤 후보(34.1%)가 경합을 벌였다. 

여야가 2030세대를 '캐스팅 보터'로 여기며 표심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 후보는 이날 조선대학교에서 젠더갈등에 대해 "사실 청년세대는 남녀를 갈라 싸울 게 아니라 힘을 합쳐 기성세대와 싸워야 한다"며 '반성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누군가 밀려나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 책임이 너무 크다"며 "(기성세대인) 우리가 고쳐야 될 일이고 의무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 강당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정으로 '청년 대학생들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도 대전에서 개최한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에게는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부터 나온다"며 "공정한 기회, 더 큰 기회의 바다를 줘야 하는 게 기성세대 의무인데 제대로 못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희망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평론가는 "2030은 젠더 갈등이 극심한데다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를 직격으로 맞은 세대"라며 "어느 후보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근본적이면서 현실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표심 향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두 후보가 청년 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태도가 필수적"이라며 "이 후보는 현 정부 모든 실정에 대해 거듭 반성하는 모습을, 윤 후보는 현 청년세대와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던 부분 등에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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