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한파에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종로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의 한파 대책을 점검했다. 날이 점차 추워지는 만큼 서둘러 현장을 찾아 상황 파악에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찬에서 20여분간 어르신들의 고충을 들었다. 어르신들은 각자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꺼내 보이며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날이 점점 추워지는 만큼 복지 관련 시의 예산을 늘려달라"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지만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서울복지관뿐 아니라 다른 복지관에도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 등 당부를 했다.
오 시장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내년 시의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미경 서울복지센터 관장과 함께 어르신 상담센터와 탑골 미술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어르신들이 그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을 전하며 악수를 요청했다.
이후 오 시장은 2층에 마련된 담화 자리에서 어르신들과 거듭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 어르신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먹거리를 잘 챙겨준다"면서 "시에서 지원을 잘 해주고 김 관장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그런 거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한랭질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5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이 신고된 연령층은 80세 이상(25%) 고령층이다. 노년층에 대한 한랭질환 주의가 필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통계에 발맞춰 서울시는 올해 초 25곳의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에 2억원의 난방비를 지원했다. 이달부터 경로당에는 총 16억원의 난방비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달 말에는 시립노인복지관에 1억원 정도의 난방비를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시는 한파에 취약하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파악해 말벗 서비스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가정 내 난방기, 난방 연료 장비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 2253명을 대상으로 도시락‧밑반찬 배달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1일 1식이었던 도시락 배달은 1일 2식으로, 주2회였던 밑반찬 배달은 주 4회까지 확대한다.
꾸준히 취약계층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는 시가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한 자리기도 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데 어르신들이 추위에 유독 취약하시다"며 "시 차원에서 이런 측면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 시장이 노인복지관 현장에 직접 가서 목소리를 듣는 것은 복지에 신경 쓰겠다는 시의 다짐과도 같다"면서 "시는 앞으로도 노인복지 관련해서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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