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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재점령 불가'를 골자로 하는 4가지 원칙을 공식화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추가 '현상변경' 시도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즉, 1967년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도의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기본원칙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 등 4가지를 소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서안지구(요르단강 서안)와 가자가 팔레스타인인의 리더십 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지금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에 누가 그들을 통치할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린 것"이라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미국의 이러한 기조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밀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네타냐후 총리가 베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일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한 데 이어, 11일 저녁 연설에서 PA가 가자지구를 통치권을 가지면 "당국이 아이들에게 이스라엘을 혐오하고 죽이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2일 NBC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과거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고 비급진화하는 데 실패했다"며 전후 가자지구는 '다른 당국'(different authority)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 작전의 목표로 ▲하마스 파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영향력 압도적 확대 ▲가자지구 통치 민간 당국의 비무장화 및 비급진화 등을 제시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1/13/20231113002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