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시장-행안위 의원들 ‘불꽃 공방’ 예고
TK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
신청사 건립 집중 질문 전망
洪 “실·국장에 답변 안 넘겨
모든 책임 내가 진다” 자신감
특유의 소신 발언 이어갈 듯
23일 열리는 대구광역시 국정감사가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화끈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수부·강력부 검사 출신인 홍 시장은 1996년 정치권에 입문 후 5선 국회의원, 재선 경남도지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자유한국당 당대표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정치인이다.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의 송곳 같은 질의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강한 소신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각 실·국장들이 참석한 ‘국감 준비 회의’에서 “자료는 내가 직접 살펴보겠다. 국감장에서도 답변을 실·국장들에게 넘기는 것 없이 내가 하겠다”라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한 뒤 1분 만에 회의를 마무리해 국감에 임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국감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이 갈등을 벌이고 있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기존 합의문대로 군위군에 화물터미널이 위치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지만 의성군은 “공동합의문 정신에 위배 된다”라며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지금은 TK신공항 건설이 시정의 최우선 과제다. 화물터미널 문제는 국방부·국토교통부·경상북도·의성군 간의 문제”라며 공항건설단에서는 4개 기관과 협의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협의 불가 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계획)을 11월부터 즉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화물터미널 갈등이 커지자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화물터미널을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대구시와 경북도, 국토부, 국방부는 지난 19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도 추가건립이 가능한지 논의했으나 마땅한 성과는 없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대구시와 싸울 필요가 없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과 군위군 서로 간에 합의해야 한다”라며 국토부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적 손실을 이유로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와 홍 시장의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감에서는 그동안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있었던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8일 옛 두류정수장 터가 아닌 다른 대구시 내 공유재산을 매각해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로 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시는 매각 가능한 공유재산 중 두류정수장 유휴부지를 제외한 성서행정타운, 칠곡행정타운, 중소기업명품관, 동인청사 건물, 동인청사 주차장 5곳 공유재산을 매각해 건립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관련 대구시와 경찰의 갈등 문제 등도 국감에서 다룰 주요 현안이다. 지난 6월 퀴어문화축제 당시 도로점용 허가를 놓고 충돌했던 대구시와 축제 조직위원회 간 맞고발 사건을 대구지검이 직접 수사한다. 축제 조직위와 대구참여연대가 홍 시장과 대구시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대구시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과 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대구지검 공공수사부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17일 대구 중앙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당시 대구시 공무원들이 축제 조직위가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무대 차량 진입을 막아섰고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국감에서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국감은 23일 오전 10시부터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다.
대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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