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대패한 국힘, PK 중진 ‘험지 차출론’ 부상

서울 강서 17.15%P 차로 패, 與 수도권 위기론 실체 확인

- 윤핵관 장제원 등 차출론에
- PK도 쇄신 물갈이론 탄력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부산의 내년 총선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 동안 당내에서 불거졌던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인지도가 있는 PK 중진의 ‘험지 차출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쇄신을 위한 ‘물갈이론 ’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선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56.52%(13만7066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9만5492표)를 눌렀다. 진 후보는 전체 투표수 24만3664표 중 과반을 얻으며 김 후보를 무려 17.15%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애초 선거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돌아갔지만 15%p 차이가 넘는 대패를 당하면서 국민의힘 PK 총선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공천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 보장된 PK 중진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험지로 인식되는 수도권 차출론이다. 부산은 현역 의원 14명 중 5선이 2명(서병수 조경태), 3선 4명(김도읍 이헌승 장제원 하태경), 초선 8명이다. 하태경 의원이 당선 보증수표인 ‘해운대갑’ 대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며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다른 중진의원도 수도권 차출을 요청받을 개연성이 크다. 특히 핵심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전국 인지도가 높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까운 장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함께 물갈이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보선 패배를 계기로 당 차원에서 공천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경우 ‘보수 텃밭’인 부산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찍부터 ‘윤핵관 상륙설’이 제기된 부산에 전략공천이 실제로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번 보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사면복권된 김태우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대통령실이 총선 공천에 입김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다.

이번 참패가 ‘보수 결집’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 PK에서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 결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박재호 의원은 “보수층이 뭉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며 총선 악영향을 우려했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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