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으로 '당이 결속 된다'는 주장에 대해 "많은 분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심화된 계파 갈등이 잠잠해진 것은 당내 결속 때문이 아닌 이 대표가 단식중인 점을 고려해 당내 다수의 의원들이 참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내 결속' 평가에 대해 "민주당을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과연 뭐가 옳은 길인가라고 생각을 할 때는 그와 반대되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 대표) 처지가 지금 곤궁하지 않나. 곤궁한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비정하고 야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그 얘기를 꺼내기가 참 뭐하다. 그래서 참고 있는 것이다. 안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가지고 단합됐다고 얘기를 하는 건 아니다. 침묵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당에서 정식으로 논의를 시작할 경우 "큰 분란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내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목소리가 들리는 데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방탄 정당, 내로남불'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답이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당은 완전히 큰 분란에 처할 것"이라며 "박범계 의원처럼 '그러면 너희들은 지금 저렇게 투쟁하고 있는 저 힘든 대표를 검찰 아가리에 밀어 넣겠다는 거냐' 이렇게 나올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아니 그러면 불체포 특권 포기하겠다는 약속은 뭐냐'(고 대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스스로 '체포동의안 가결'을 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장 좋은 것은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표가 말씀하셨던 대로, 가결해주시라 말씀을 해 주시는 게 제일 낫다"며 "지금까지 말씀을 안 하신 게 조금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당을 위해 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희망을 가져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 농성장에 방문한 의원들의 명단을 적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명단을 적는 것이 많이 못마땅하다"며 "(농성장 방문자) 명단을 챙긴다고 들었는데, 제가 조금 결벽증이 있어서 아직 단식 현장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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