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B/C=1 넘어 경제성 '충분'
사상 첫 '민군공항 통합 이전'…'경제성', '여객·물류 수요' 다 잡는다
미래 항공 수요 대비한 '확장성'도 염두…접근 교통망 예타 면제 추진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TK)신공항은 연간 1천200만명 이상 이용하는 대규모 물류·여객 복합공항으로 건설된다.
활주로 길이 3.5㎞로 국내에 취항하는 모든 여객 및 화물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장거리 노선의 취항이 가능하다.
또한 추가 활주로 부지와 여객·화물터미널 등 공항 시설 확장성도 갖춰 미래 항공 및 물류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사전 타당성 연구 용역 결과에 시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국토교통부와 수차례 실무 회의 등을 거쳐 꾸준히 의견을 전달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사전 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신공항의 미래 확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단계별 수요에 맞춰 시설 확장이 가능하도록 기반 조성과 부지 확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사상 첫 민·군공항 통합 이전…얼마나 커지나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TK신공항 민간공항은 부지면적 92만㎡(28만평)에 여객 및 화물터미널과 계류장, 주차장 등 공항시설 51만㎡ 규모로 건설된다.
여객터미널은 10만2천78㎡로 기존 대구공항 여객터미널(2만7천178㎡)보다 3.8배 커지고, 화물터미널(9천865㎡)은 기존 면적(844㎡) 대비 11.7배 확장된다. 계류장 역시 5만1천㎡에서 29만6천㎡로 5.8배 넓어진다.
이에 따른 여객 수요도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구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천226만명~1천573명으로 예측됐다. 화물 수요 역시 같은 기간 대구공항 화물량 3만5천톤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5만2천t~21만8천t으로 예상됐다.
총 사업비도 대구시가 기본 구상안에서 예상했던 1조4천억원보다 1조2천억원 늘어난 2조6천억원으로 산정됐다.
사업비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경제성은 오히려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TK신공항의 비용편익분석(B/C) 결과는 1.03으로 나타났다. 통상 B/C가 1 이상이면 상당히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TK신공항의 높은 경제성은 군 공항과 민간공항의 사상 첫 '통합 이전'이라는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공항 건설 시 사업 타당성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은 막대한 사업비다.
그러나 TK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 중 큰 몫을 차지하는 토목 공사비와 항공 안전시설 조성 비용 등 기반 시설 비용은 기부대양여 사업으로 진행하는 군 공항 건설 사업에 포함된다. 정부의 재정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는 뜻이다.
활주로도 민간공항은 군 공항 활주로(2천755m) 2본 중 1본만 3천500m로 연장해 공군과 함께 사용한다.
따라서 정부 재정사업으로 국비가 투입되는 민간공항 건설비용은 여객 및 화물 터미널과 급유 등 부대시설, 계류장 등에 사용된다.
이는 국토부가 사업비를 공항 진입도로와 확장 부지 및 부대 시설 등 미래에 대비한 확장성에 투입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신공항 진입도로 계획안. 대구시 제공.
◆'가성비'에 집중한 활주로, 미래도 대비
이번 국토부의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민간공항 활주로 길이는 3천500m로 설정됐다. 그동안 대구시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3천800m보다 300m가 짧아졌다.그러나 활주로 3천500m는 국내에 취항한 모든 여객 및 화물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와 대구시의 설명이다.
활주로 길이 3천800m는 최대 이륙 중량 397톤(t)의 화물기인 B747-400F를 기준으로 한 활주로 길이다.
운항거리 7천814㎞인 이 기종은 이미 지난 2009년 단종됐고, 그마저 중량의 96%만 채울 경우 3천500m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 최대 화물 적재량 134t의 화물기 B747-8F 역시 3천5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여객기의 경우 291좌석을 갖춘 B777-300ER의 활주로가 3천600m이지만 99% 중량일 경우 3천500m에서 이륙할 수 있다. 운항거리가 1만5천㎞에 이르는 A380 기종과 B747 기종은 모두 3천500m 이하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한 주요 항공기들은 안전을 위해 최대 이륙중량의 85% 이하에서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활주로를 3천800m로 할 경우 사업비 규모가 1천9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다만 시는 현재로선 항공기 개발 추세가 연비를 높이고 운항거리를 늘리고자 쌍발 엔진 위주로 개발하는 추세이지만, 과거처럼 다시 사발 엔진 위주로 돌아갈 경우 활주로 길이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폭염 등 기후 변화의 여파로 공기의 밀도가 낮아질 경우 양력이 떨어져 필요한 활주로 길이가 늘어날 경우에도 대비해 활주로 300m를 확장할 수 있도록 추가 부지를 확보했다.
시는 향후 기본 계획 수립 및 기본·실시 설계 단계에서 최종 활주로 규모 등을 국토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대형 항공기 최대중량이착륙 현황. 대구시 제공.
◆미래 수요 대비한 '확장성'도 염두
국토부의 이번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에는 미래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항 시설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와 대구시의 의견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여객·화물터미널 등 공항시설 건설은 개항 단계와 확장 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개항 시 현 대구공항 대비 4배 수준인 10만2천78㎡에서 시작해 확장 후에는 15만2천78㎡(4만6천평)으로 1.5배 늘어난다.
화물터미널의 경우 개항 시 현 대구공항 대비 12배 수준ㅇ니 9천865㎡(3천평)에서 시작해 확장 후에는 2만9천865㎡(9천평)으로 다시 3배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인근에 확장 가능한 부지 50만㎡(15만평) 등을 고려하면 항공 수요가 늘어나도 공항 시설의 추가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용역 결과 상에는 2060년 기준 인천국제공항 물동량의 10% 수준인 21만t의 화물 물동량이 예상되지만 공항 물류단지 등이 활성화되고 항만 물류 등이 이동하면 실제 물동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말 민간 공항 이전 사업을 전담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추진단'을 출범하고, 올 연말까지 예비 타당성 면제, 사업적정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구시도 공항 시설 및 배치 등이 구체화되는 기본 계획 수립 과정에서 추가 요구 사항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로 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제반 절차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신공항 건설 사업을 보다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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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줄어서 걱정되었는데
활주로 300m를 확장할 수 있도록 추가 부지를 확보했다고도 하고...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