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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조사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 외치더니… 기자들 질문 외면한 이재명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그는 약 15분 동안 지지자들 앞에서는 준비한 입장문을 힘차게 읽었으나,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한 마디 응답도 없이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환조사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도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주변으로는 '개딸'로 불리는 열성 지지자 300여 명이 모여 연신 "아빠" 또는 "아부지"라고 부르는 등 환호했다.

연설 전 물로 목을 축인 이 대표는 "조금 조용해주시면,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겠다"고 운을 띄운 뒤, 준비한 입장문을 펼치고서 글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다. 저를 희생 제물로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나.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나"라며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했던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국민들은 대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또는 수백 명이 이유도 모르고 목숨을 빼앗겨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이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통치 때문에 두려움과 공포가 만연한 나라.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 이 힘든 하루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탄식.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고개를 들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게 저의 부족함이다. 검찰 독재 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너무나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고 고백한 이 대표는 "그러나 확신한다. 역사는 더디지만 전진했고, 강물은 굽이쳐도 바다로 간다.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운다. 어떤 혼란이 벌어져도 진실은 드러나고 국민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권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권한을 원했다. 저에게 공직은 명예나 지위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책임과 의무였다"며 "위임받은 권한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까짓 소환조사 열 번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말도 안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도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 회기 중에 영장을 청구해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재명을 죽여도 민생은 살리라.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 소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문 낭독을 마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차를 타고 검찰 청사로 향했다. 개딸들은 이 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아버지 힘내세요", "기자들 똑바로 받아 적으라. 적으라"고 소리치는 등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사 로비 앞에 도착한 이 대표는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만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17/20230817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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