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물길 연결해 수변도시
지하물류 터널·로봇배송 도입
UAM·반도체 첨단산업 유치
2030년 용지 공사 착공 예정
洪시장 "두바이 뛰어넘을 것"
규제 완화 방안 마련 계획도
대구 K-2 군공항 이전 용지 개발 조감도. 대구시
대구 동구에 위치한 K-2 군공항 용지가 '글로벌 관광·상업·첨단산업 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TK) 신공항이 지어진 뒤 빈 용지로 남는 K-2 군공항 후적지(이전 용지)를 상상력을 실현하는 미래 신도시로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27일 대구시는 K-2 공항 후적지 개발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신도시 건설 청사진을 내놨다. 총 6.98㎢(군공항 6.71㎢·민간공항 0.27㎢)에 달하는 K-2 공항 이전 용지 조성 공사는 2030년 시작해 2032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K-2 공항 이전 용지 개발은 4대 혁신 전략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6개 밸리 조성을 핵심으로 추진된다. 먼저 4대 혁신 전략은 공간·서비스·산업·환경 혁신이다.
먼저 공간 혁신에 따라 K-2 공항 이전 용지가 수변 문화 도시를 테마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공항 이전 용지와 금호강 간 물길을 연결해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호수 7개와 24㎞의 물길로 도시 전체를 수변 공간으로 만든다. 서비스 혁신은 도심항공교통(UAM)을 도입해 경북 군위·의성군 일원에 들어서는 TK 신공항을 20분대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또 도심 내 자율주행과 지하 물류 터널, 로봇 배송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산업 혁신은 관광·레저와 디지털 산업 육성을 전략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ABB) 등 대구 5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앵커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관광·레저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마련한다. 환경 혁신은 팔공산, 금호강을 연결하는 녹지 축을 중심으로 다양한 녹지 공간을 확보해 걸어서 5분 내에 녹지 접근이 가능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대구시는 4대 혁신 전략 구체화를 위해 공항 이전 용지를 6개 밸리로 나누고, 밸리당 1개 클러스터를 특화하는 '6밸리 6클러스터' 계획도 추진한다. 6밸리는 관광 밸리(쇼핑 클러스터), 헬스케어 밸리(시니어타운 클러스터), 미래 산업 밸리(로봇 클러스터), 베니스 문화 밸리(메타버스 클러스터), 디지털 전환 밸리(인큐베이팅 클러스터), 창의 인재 밸리(글로벌 에듀 클러스터)다.
관광 밸리는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함께 24시간 잠들지 않는 글로벌 관광지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카지노, 테마파크 등 레저 시설과 7성급 호텔, 복합 쇼핑몰 등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 밸리에는 메디컬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항노화 등 헬스케어 산업 기지를 구축한다. 미래 산업 밸리는 반도체, UAM,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조세 감면 등 특구 지정을 통해 첨단 기업 유치를 목표로 조성된다. 베니스 문화 밸리에는 이탈리아 베니스와 싱가포르 클라크퀘이처럼 쾌적한 수변과 함께 업무·상업·문화 복합 공간을 만들고 메타버스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밸리에는 디지털 산업 창업 생태계 마련을 위해 사이언스파크 등을 만들어 창업 기업이 정착하는 인큐베이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창의 인재 밸리에는 세계적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공간을 구축하고자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등을 세울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신도시 개발 비전이 실현되면 연간 관광객이 6000만명 이상 방문하고 일자리가 6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분석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K-2 공항 후적지는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넘어 상상력을 실현하는 미래 생산 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구 미래 50년을 선도하고 세계인이 모여드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도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제정된 TK신공항특별법에 따라 관광특구, 규제자유특구 등 특별구역을 지정해 개발 여건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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