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실상 쿠데타를 선언하면서 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진입했고, 러시아 정규군 헬리콥터 한 대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리고진은 러시아 남부 지역에 바그너가 진입했고, 로스토프 부근에서 민간 호송대를 향해 발포한 러시아 헬리콥터가 바그너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프리고진이 헬기 격추를 주장하기 전 로스토프 지역 주민들이 군용 헬리콥터가 도시 상공을 비행한 모습을 목격한 사실을 전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며 자신과 바그너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무장반란 혐의로 프리고진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4시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 내부 충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진행 상황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현 상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운 인물이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심한 갈등을 겪었다.
특히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응징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여러차례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탄약 등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그러자 러시아 당국도 프리고진에 대해 무장 반란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했고 결국 무력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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