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동거인의 의원실 관용차·보좌진 사적 활용 의혹 등으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도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간 저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중구영도구(부산) 구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며 "은혜에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평생을 두고 그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말 못할 가정사와 경찰 수사는 결자해지 하고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보 의원은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마땅하다"면서도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소식에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본인이 고뇌 끝에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결정에 대해서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보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기초의원 등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황보 의원은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하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나 황보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이번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수석대변인은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에 대해 "일단 탈당해서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 중이던 당무감사는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위장 탈당은 민주당 전문"이라며 "황보승희 의원은 위장 탈당과 같은 그런 일은 벌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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