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대구경북신공항~창이공항~두바이공항 잇는 직항로 추진

whiteheart

2023.05.23

・

조회 수 131

・

싱가포르 찾은 대구시 대표단, 창이공항 성공 노하우 공유

홍준표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이 22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찾아 공항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을 24시간 상설 운영하는 물류 중심의 여객·문화 복합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시장은 22일 오전(현지시각) 창이공항그룹 림 칭 키앗 부회장과 만나 TK신공항 건설·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허브공항인 창이공항의 운영 노하우와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민·군 겸용 공항 '닮은 꼴'

창이공항 커퓨타임 없이 운영
세계 물류사 동남아 거점 활용
洪 "창이·두바이공항과 협력해
세 곳 잇는 여객·물류벨트 구축"

　◆창이공항 "TK신공항 돕겠다"
홍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은 창이공항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신공항과 아시아의 물류 허브인 창이공항 간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왔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림 칭 키앗 창이공항그룹 에어허브·화물개발 부회장은 "대구경북에 대형 국제공항이 생기면 한국과 싱가포르 관광객에게도 다양한 출발지 옵션이 생길 것"이라며 "대구경북신공항과 창이공항이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창이공항은 영국의 공항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로부터 2023년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 도심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져 있고, 현 대구국제공항이나 건설 예정인 TK신공항과 마찬가지로 민·군 겸용 공항이다. 다만 커퓨타임(Curfew time·야간운항 금지시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따라서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 촘촘한 항공 노선망을 구성하고 있다. 노선 간 연계성이 높아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도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은 창이공항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게 했다.

테오 친 렁 창이공항 컨설팅 이사는 "코로나 이전엔 6천830만명이 창이공항을 이용했다"면서 "터미널 1·2·3을 모두 합친 크기의 터미널 5가 2030년 완공되면 총이용객은 1억3천5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가 커퓨타임 없는 24시간 공항 운영에 관심 있다고 들었는데, 창이공항은 처음 건설할 때부터 이·착륙이 수면 위에서 이뤄지도록 해 소음에 대한 민원이 없다"고 했다.

창이공항은 글로벌 물류 업체인 DHL·페덱스(FedEx) 등이 동남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물류 연결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185만t 규모의 화물을 수송 처리했다. 창이공항 측은 TK신공항 건설 계획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오 친 렁 이사는 "창이공항의 자회사인 CAPE가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0년 후에 공항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할 수 있다. 마스터 플래닝과 엔지니어링, 터미널 설계, 프로젝트 관리까지 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 이상의 가치, 창이공항

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
新부가가치 창출 공항모델 제시
洪 "창이만의 공항수익 시스템
대구경북신공항에도 적용 추진"

　◆창이공항의 문화공간·쇼핑몰
창이공항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객의 편의에 맞춰 쇼핑몰을 여객터미널과 한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입국 시설과 면세점 등 기본시설 외에도 컨벤션·호텔·수영장·스파 등 복합시설도 갖춰져 있다. 출입국 동선이 분리돼 있지 않아 별도의 입국심사 없이 보안검사만 받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공항 내 복합 쇼핑몰인 '쥬얼(Jewel)'에서 '얼리체크인(Early Check-in)'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행객은 이를 통해 탑승수속과 입출국 심사, 수하물 위탁을 미리 할 수 있다. 일찌감치 탑승수속을 마치고 짐을 맡긴 뒤 탑승 전까지 자유롭게 공항 내 문화공간과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터미널 1·2·3 한가운데 위치한 일명 '싱가포르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인공폭포 '레인 보어텍스(Rain Vortex)'와 5층 규모의 실내정원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주얼 창이(Jewel Changi)'는 항공 편의시설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공항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주얼 창이의 꾸준한 이용객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항공수요 급감이라는 불황에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창이공항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 시장은 "같은 세계적인 공항이지만 인천공항과 시스템이 조금 다르다"며 "공항을 찾은 사람들이 출입국 통합시스템과 얼리체크인 시스템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항으로 창출하는 수익이 통상적인 시스템보다 훨씬 높아 그 시스템을 TK신공항에도 적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이공항·두바이공항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TK신공항~창이공항~두바이공항으로 이어지는 직항로를 개설해 하나의 여객·물류 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