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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국빈오찬에 참석해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유익한 협의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주최했다.
윤 대통령은 미 국무부 청사가 '해리 트루먼' 빌딩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선물로 윤 대통령에게 건넨 '명패' 이야기를 꺼냈다. 용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해당 명패에는 트루먼 대통령이 남긴 것으로 유명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문구를 보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며 트루먼 대통령의 한국전 미군 파병과 유엔 안보리 소집 및 유엔군 참전 결정을 환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다져진 토양 위에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했고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적 위상을 가진 국가로 성장한 것은 바로 이 동맹의 힘이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관해 다양한,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은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촉진하는 자유의 연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반도체, 퀀텀, AI, 우주, 사이버를 포함한 미래 첨단 기술에서도 한미는 연대와 공조를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젊은 인재들은 서로를 통해 배우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태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양국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찬 행사에서 지난 26일 백악관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어젯밤 윤 대통령께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로 모든 사람들의 큰 호응이 있었다"며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면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며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안보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동의 번영과 경쟁력에 투자해 왔으며 미래를 형성하는 산업과 기술에 포함하여 수십 년 동안 동반 성장해 왔다"며 "양자 컴퓨팅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생명 공학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민주주의의 토대에 투자하는 동시에 자유, 인권에 대한 동등한 기회, 법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공유하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 자유로운 상업 흐름에 대한 약속을 새롭게 했다"며 공급망, 첨단기술,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 대한 협의와 우주 협력, 양성평등 논의 등 다양한 한미 협력관계와 의제 등을 두루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이라는 윤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는 검사로서의 배경과 상호 약속을 공유한다. 따라서 법의 지배, 정의 및 책임에 대한 상호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국빈 방미와 저의 작년 서울 방문은 양국 간 광범위한 의제와 한미동맹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이슈를 주도하는 동맹으로서 진정한 글로벌 동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BTS(방탄소년단)와 미 방송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한 '오징어게임' 등을 언급하며 한미 간 문화 및 인적 유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러모로 세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자 변곡점"이라며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기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자신의 서울 방문 당시를 상기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에 맞서 굳건히 맞서고,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옹호해 준 것에 대해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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