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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신공항 폄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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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eart

아니나 다를까. 잔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재 뿌리는 발언·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지 하루 만에 '고추 말리는 공항', '20조 예타면제' 등 '신공항 폄훼'가 등장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 방송에서 전날 국회에서 통과한 'TK 신공항 특별법'과 '광주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빗대어 "고추 말리는 공항"이 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총선 표를 더 얻으려고 지역 사업을 막 벌이겠다는 거고, 놀라운 것은 완전히 여야의 진정한 번개의 협치, 정말 번개의 속도로 협치가 일어났다.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전에 무안인가(에서)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 (화제가 됐었다)"고도 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며 서울 쪽 언론들도 거들고 나섰다.

'활주로에서 고추나 말리는 공항'. 신공항 무용론의 단골메뉴였다. 지난 2011년 고(故)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며 '22조 원이나 들여 고추를 말릴 수 없다'고 주장한 게 원조였다. 정 의원은 나중에 대구에까지 내려와 이 발언을 사과했다. 그런데 2016년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논란이 되자 서울 쪽 언론에서 사실 확인 없이 인용하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항 활주로는 보안구역이라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다. 고추 자루를 짊어지고 대낮에 들어간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신공항은 정치공항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즉각적인 응징(?)에 나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2·3의 신공항 무시 발언·보도가 봇물 터지듯 나왔을 것이다.

잠잠해졌지만 언제 또다시 지역민들의 오랜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은 막말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국제공항이든 대기업이든 좋은(?) 것은 서울에 있어야 하는 '서울공화국'에 사는 현실에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천신만고 끝에 이제야 본격 추진되는 신공항에 대해 그동안 서울의 반대가 얼마나 심했었나. 2011년 신공항 유치전이 불붙을 때도, 2016년 백지화됐을 때도 한결같이 고추 말리는 공항이 된다면서 비아냥댔다. 하늘길을 열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오랜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은 발언들을 일삼아왔다.

신공항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더라도 앞으로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공항의 규모를 늘리고 신공항으로 가기 위한 도로·철도의 확충 역시 만만치 않은 숙제다. 11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사업시행자 선정, 신공항 주변 신도시 개발, 대구공항이 옮기고 남는 종전 부지 개발 등도 서둘러야 한다.

더구나 IBK기업은행,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발전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달빛 고속철 특별법이 내달 윤곽을 드러낸다. 그럴 때마다 '대기업·금융사·금융당국·국회가 다 서울에 있다. '나눠먹기식 지방 이전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라고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 분명하다. 신공항을 깎아내리는 어떤 시도나 언사도 좌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신공항은 지역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만 폄훼돼서는 안 된다. 선거용 특혜법으로 비난받아서도 안 된다.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은 물론 국가안보와 경쟁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매일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8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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