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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선거 전날 배성준에게 말하니 YTN 기자가 '형수 욕설' 오보 냈다"

뉴데일리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재선시킬 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허위 정보를 흘렸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아놨다. 관련 허위 보도는 선거 전날 YTN에 의해 보도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등 6차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 씨에게 "2014년 6월4일 성남시장 선거 직전 (이재명 후보의) 상대인 신영수 후보의 동생이 '이재명 형수 욕설' 관련 불법 음성 파일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는 말을 정 씨에게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는 '정 씨가 YTN을 통해 선거 전날에 보도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들은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네"라고 답변했다.

유 씨는 법정에서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와 상의를 거쳐 남욱 변호사를 통해 배성준 당시 YTN 기자에게 말했더니, YTN 소속 A기자가 (해당 내용의) 기사를 썼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배 전 기자는 천화동인 7호 소유주로 모두 대장동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유 씨는 이날 공판에서 해당 기사가 YTN에 보도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유 씨는 "남욱 씨가 저한테 '(YTN에서 6월 3일) 기사가 나온다고 합니다'라고 해서 제가 정진상 씨에게 '선거 바로 직전 (기사가) 터지게 될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실제 YTN에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정 씨가) 굉장히 좋아했다"며 "구체적인 발언은 기억이 안나지만, '최고다' 이런 표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유 씨는 "당시 이재명 시장도 YTN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재명 시장은 당시에 '남 변호사가 고생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 씨는 "남 변호사가 (YTN 보도는) 배 전 기자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YTN은 지난 2014년 6월 '성남시장 후보자 불법 음성파일 유포 적발'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경쟁 상대였던 신영수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의 동생이 '이재명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무단 유포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는 내용이었다.

정 씨는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이를 인용해 '범죄 소굴 막돼먹은 신영수 후보'라는 논평 자료를 배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로 판명됐다. 실제는 신 후보의 친동생이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비방해 경찰이 수사 중인 내용이었다. 사건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되면서 기사 제목은 '성남시장 후보자 비방문건 게재 적발'로 수정됐다.

검찰은 당시 여론에서 밀리고 있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을 목적으로 한 대장동 일당들의 '정치적 음해'로 의심하고 있다. 2014년 성남시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 5월26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상대인 신영수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을 선거전에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또 남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배 전 기자를 통해 YTN에 '신영수 후보자의 동생이 대장동 개발사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다'고 제보했고, YTN은 당일 '성남시장 후보자 동생 금품수수 의혹 수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 단계였다고 한다. 다만, 신 후보 동생은 과거 대장동 사업자였던 씨세븐 대표 이 모 씨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나중에서야 처벌을 받았다.

논란의 기사를 작성한 A기자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에서 "(제 기사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배성준씨에게 100만원 정도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기자는 해당 보도 등으로 당시 신영수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는데, 그때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배성준씨가 대신 부담해줬다고 한다. 지금도 A기자는 YTN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19/20230419000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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