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60~70년 소음 견딘 주민 여러분, 2030년엔 공항 옮깁니다!"

공항 주변 지역구로 둔 강대식 의원, TK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 최일선에서 활약
강대식 "국방위서 이전지 확정, 국토위서 특별법 통과…통합신공항 산증인 자부심"

1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은 시·도민을 향해 "2030년 TK 신공항에서 함께 미국, 유럽으로 출국하자. TK 미래 100년을 함께 개척하자"며 힘줘 말했다. 강대식 의원실 제공

건국 이래 대구경북(TK) 최대 단일 사업으로 불리는 신공항 건설 사업이 특별법이란 안전장치를 달았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속에 출발했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과 동시 통과로 '달빛동맹'의 저력까지 보여줬다.

특별법 통과의 최전선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이 맹활약을 펼쳤다. 1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매일신문이 강 의원과 만났다.

-지역 최대 현안인 TK신공항 특별법 제정 작업의 최일선에 있었고, 국회 본회의 통과를 끌어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꾸준히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면 큰 일을 이룬다는 뜻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특별법을 다루는 상임위 위원으로서 '뭐든지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510만 시도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보람을 많이 느낀다.

-TK신공항 특별법은 지난해 8월 발의된 후 '연내 통과', '3월 내 통과' 등 목표 시점이 지연되기 일쑤였다. 장애물은 무엇이었나.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 부처와의 이견을 조율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지난달 교통소위 심사 전날엔 밤 9시가 넘도록 관계자들과 조문을 다듬었다. 국비 지원을 국방 예산으로 할지, 별도로 할지를 두고 국방부와 기재부 간 이견 조율이 마지막까지 남았지만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며 접점을 찾았다. 새로 만드는 제정법이란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거대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전략으로 난관을 뚫어냈는지.

▶교통소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협조를 끌어내는 게 관건이었다. 쉬운 말로 최 의원과 수차례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우나도 같이하며 설득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TK신공항 특별법에 준하는 내용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같이 본회의를 통과하는데 유리했던 것 같다.

-지난달 21일 특별법이 교통소위를 통과하고 난 뒤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심경이었나.

▶특별법 소관 소위 위원으로서 그간 느꼈던 심적인 압박감은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특별법이 가장 어렵다는 소위 관문을 통과하고 나니 이전지 확정 때부터 지나온 시간이 떠올라 감정이 조금 북받쳐 올랐던 것 같다. 국회의원 당선 됐을 때도 담담했었는데….

-난관이 많았지만 결국 TK신공항 특별법 본회의 통과 결실을 냈다. 원동력이 무엇이었나.

▶처음 법안이 발의됐을 땐 일각에선 통과가 어렵지 않겠나라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시도민이 간절히 원하는 사항을 정치권이 해결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TK 의원들이 하나로 뭉쳤다. 여러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줬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중심에 있었고 대구시 관계자들, 특히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K2 군 공항 및 대구공항과 인접한 동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구을은 물론 주변지역 주민들은 60~70년 동안 소음을 견디며 살았고 고도제한 등으로 피해를 봤다. 나이 든 주민들은 '우리 죽기 전까지 공항을 옮기겠느냐'며 회의적인 생각이 많았다. 특별법 통과 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2030년 옮긴다고 얘기하면 '내 살아 있을 때 되겠네'라는 답이 온다. 이제 공항 이전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사업 시행과정에 격려와 성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21대 국회 원내 입성 후 전반기엔 국방위원으로, 지금은 국토위원으로, 현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각오는?

▶국방위에서 공항 이전지를 확정했고 국토위에서 특별법 통과를 이뤘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산증인이 됐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부족하지만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몸을 담게 됐는데, TK 민심과 현안 사업을 지도부에 잘 전달해 시도민이 원하는 것들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TK를 대표해 노력하겠다.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국회의원까지 거치며 정치를 하고 있다. TK 시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와 같이 평범한 사람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시도민에겐 '2030년 TK신공항에서 미국, 유럽으로 함께 출국하자, 그리고 TK 미래 100년을 함께 개척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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