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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박정희기념관 찾은 김기현, 기자들 질문엔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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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eart

연이은 악재에 지지층 결집 나선 국힘... 부정적 현안 관련 질문 계속되자 불편한 감정 드러내
 

 

 
 


"아니, 매일매일 이렇게 하나하나 다 질문 할 거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웃음을 섞기는 했지만, 기자들이 매일 현안에 관해서 물어보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대해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지지율 하락에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매일 부정적인 물음을 상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부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처음 듣는다" 답 피해
 
김 대표는 14일 오전, 지도부와 일부와 함께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았다. 당초 기념관 개관 시간인 오전 10시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공지된 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해 먼저 기념관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1층과 2층 전시의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시각은 오전 10시 30분께였다.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는 김기현 대표를 언론사 카메라들이 붙잡았다. 썩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마이크 앞에 선 김 대표는 이날 여권의 부정적인 현안과 관련한 물음표 중 어떤 것에도 자세한 답을 하지 않았다.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에 대해 사실상 미 당국에서도 인정하는 가운데,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이에 대해 부정하는 듯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 질문이 나오자 "사실 내용을 처음 들어서 잘 모르겠다. 제가 모든 걸 다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만 답을 갈음했다.

기자들이 김태효 차장의 '악의적 도청은 없었다'란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관련 기사: 미국 도착한 김태효 "미국이 악의 가지고 했다는 정황 없다"), 김 대표는 "그런데 그렇게 듣고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일은 아니잖느냐"라며 "내용을 파악해 본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만 반복했다.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인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일본의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이라며 긍정 평가한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기존 일본의 태도가 전혀 변하지 않은 내용이 담겼음에도,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부적절하지 않냐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자세히 잘 안 봤다"라며 "개인적으로 낸 논평을 제가 다 뒤져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 분한테 한 번 물어보시죠?"라고 반문했다. 외교청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이 낸 외교청서에서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그런 건 말도 안 된다"라며 "과거사에 대한 좀 더 진솔한 반성 같은 것이 있어야 된다는 그런 진한 아쉬움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당 지도부를 연일 비판했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것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관련 기사: 국민의힘, 당 상임고문서 홍준표 '해촉'... 홍 "어이없는 당"). 하지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 정도 하시죠"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김 대표는 "그만하자"라며 "아니 (현안이) 많더라도 매일 이렇게 할 수는 없잖느냐"라고 반발했다.
 
갑작스러운 박정희기념관 방문... 박근혜도 만날 예정
 

▲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현장의 기자들은 이번 기념관 방문의 취지도 물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뤄온 큰 지도자 중에 한 분이셔서 그 뜻을 한 번 더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찾아왔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을 정말 발전적으로 설계해서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정치도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다"라며 "그런 각오를 가지려고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일도, 사망일, 군사 쿠데타 날도 아니었다. 이번 방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일각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한다. 보수 진영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부터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여권의 상황과 맞물린 셈이다.
 
기자들 역시 이날 오전에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지율 하락세의 타개책을 물었다(관련 기사: '미 안보실 도청' 대응 후폭풍... 윤 대통령 긍정 27%, 부정 65%).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지지율을 제가 못 봤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 처음 듣는다"라며 "보시다시피 나 하루 종일 아침에 와서 이거 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여론조사 수치를 언급해줬지만 "내용을 보겠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그만할까요? 자, 됐다. 수고하셨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전당대회의 후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고, 보궐선거도 지고, 최고위원들도 통제가 안 되고, 악재가 계속되면서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 지역에 걸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특히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이 빠지는 게 크다"라며 "오늘 박정희대통령기념관 방문도 그렇고, 다음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겠다는 것도 그렇고, 일단 흩어지려는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인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기념관 방문부터 다음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의 만남까지 '집토끼' 잡기를 위한 행보로 풀이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김기현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이다. 장 소장은 "야당은 여당이 못하면 지지율이 올라가지만, 여당은 여당이 잘해야 지지율이 올라간다"라며 "특히나 지난 전당대회 이후 당내 비판적인 목소리를 배제하면서 용산과의 일체감을 강조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가 잘하는 것만으로는 당 지지율을 견인할 동력이 되기 어렵다"라는 비판이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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