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이지스함에 탑재될 예정인 'SM-6' 유도미사일이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신형 미사일들을 직접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미국 해군과 미사일방어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태평양 해상에서 미 최신예 이지스함인 이노우예함(DDG 118)에서 발사된 2발의 'SM-6'가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연습시설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비행 하강단계에서 요격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를 통해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 체계의 탐지, 추적, 교전, 요격 능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미국의 동맹들과 해외주둔 미군들을 보호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SM-6는 중량 1500kg에 사거리 370km, 최대속도 마하 3.5의 함대공 요격미사일이다. 최대요격고도는 35km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에 활용된다. 우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SM-2의 사거리(170km)보다 2배 이상 길다.
우리 군은 현재 미군으로부터 SM-6를 수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31년까지 7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차례에 걸쳐 신형 이지스함(KDX-Ⅲ) 3척에 탑재할 SM-6 유도탄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 제15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 KDX-Ⅲ Batch-Ⅱ 함정의 전력화 시기에 맞춰 SM-6 유도탄을 확보하는 '장거리함대공유도탄(SM-6급)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 및 1차 구매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SM-6는 전술핵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주력미사일로 파악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스칸데르형(KN-23)'과 '600mm 초대형방사포(KN-25)' 등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기존 미사일인 '스커드 시리즈'와 '노동' 등 MRBM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낮은 고도로 짧은 거리를 비행하는 북한의 SRBM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SM-6 도입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SM-6의 확보로 향후 적 항공기와 순항유도탄에 대한 대공방어 능력, 적 탄도탄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정밀유도 전술무기 성능을 높이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SRBM인 '에이태큼스형(KN-24)'와 KN-25가 한국과 한반도 미군 자산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패트리엇과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방공망을 무너뜨리기 위해 역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는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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