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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각 조폭과 전두환 논란에 휘말리면서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과거 이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했다는 분들도 있다”며 “호남에도 이런 얘기하는 분들이 꽤있다”는 발언으로 여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성남 지역의 조직폭력배인 국제마피아파와의 긴밀한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난데없이 벌어진 조폭과 전두환 논란에 홍준표 후보는 느긋한 입장이다. 과거 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형과 조카 등이 얽힌 ‘5공 비리청산’과 광주 국제PJ파 소탕,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ㆍ정덕일 형제 구속기소 등으로 이름을 날렸던 사실이 새삼 부각되면서다. 홍준표 후보 역시 검사 후배이자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이 전두환 논란에 휘말리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조카와 친형을 구속기소하고 광주로 좌천까지 되었던 검사”라고 밝혔다.
실제 홍준표 후보는 서울 남부지청 특수부 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형인 전기환씨와 조카인 김영도 전 대립개발 회장을 각각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과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 일로 광주로 좌천된 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에 맞춰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를 와해시켰다. 김영삼 정권 출범 후에는 전국구 조폭인 범서방파 김태촌과 유착관계에 있던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ㆍ정덕일 형제를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이 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고종사촌으로 ‘6공의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까지 구속됐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9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도 “조폭 수사와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같이 엮어서 ‘모래시계’ 드라마가 됐다”며 “올드팬들한테는 전설적 사건”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대선판을 달구는 조폭과 전두환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거리낄 것이 없는 셈이다. 홍준표 후보는 앞서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게임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제가 야당 후보가 되면 둘다 감옥에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