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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울산 신정시장을 찾았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선출된지 하루 만이다. 김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9일 오후 울산 신정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2021년 10월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시장을 방문한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첫 방문이다.
대통령실은 "당선되면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이 신정시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하자 시장 입구에 몰린 시민 400여명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섰따.
먼저 과일가게에 들른 윤 대통령은 사과 3박스를 구매했다. 정육점에서는 국거리와 불거기용 소고기와 돼지고기 20만원 어치를 구매해 울산 노인복지관으로 '퀵 배송'을 보냈다.
이어 빵집에서는 피자빵과 카스테라를 고른 윤 대통령을 향해 빵집 상인은 "지난번에 오셨을 때도 이렇게 가져가셨다"고 웃었다.
시장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찾았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과 울산 경제인 간담회 직후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연간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현대차 수출 선적부두와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 등을 둘러봤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울산행은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 임기 첫날 진행됐다.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상황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한 것은 사실상 윤심이 김 대표에게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심은 결선을 가든 안가든 결국 김 대표에게 있었다는 것 아니겠나. 당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행보에 정치적 함의가 없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 방문단이 있어 날짜 조율 과정에서 정해진 것일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은 불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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