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격추는 미 주권침해 용납 못 한다는 메시지"
미확인 비행체 3개엔 "정찰용 아닌 민간 풍선인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최근 자국 영공에서 발견돼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찰풍선 격추의 경우 주권 침해를 막아내는 행위일 뿐 외교적 사과의 영역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통해 이번 사건이 더 확대되는 것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함으로써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을 확실히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난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소통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양국 외교관과 군사 전문가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책임 있게 관리할 것이며 시진핑 주석과도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12일 3일 연속 알래스카와 캐나다, 휴런호 상공에서 격추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한 추가 정보도 제공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3개 물체가 중국의 스파이 풍선 프로그램과 관련됐거나 다른 국가에서 온 정찰 기구라고 볼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며 "정보 당국의 현재 평가는 3개의 물체가 민간 기업이나 오락용, 기상 연구나 다른 과학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확인 물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더 명확한 규정과 대응책을 만들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떠한 물체라도 미국인들의 안전에 위협을 제기한다면 나는 그것을 반드시 격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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