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779320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깜이 되는지”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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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뉴시스 |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깜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일회성 해프닝 사건은 김기현 의원이 최근 가수 남진·배구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이다.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해당 사진 논란을 두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당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두 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 깜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특히 지난 2017년 5월 대선 당시 안 의원이 토론에서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언급한 후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대선 후보 깜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며 “그 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2위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신들 차려라.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대표 깜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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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가운데)이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프로배구 선수 김연경(흥국생명·왼쪽),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 의원이 ‘꽃다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이 김연경과 남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꽃다달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당사자들은 김 의원 쪽에서 미리 꽃다발을 갖고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남진, 김연경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과 남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수 남진은 지난달 31일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진은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 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남진은 “일이 이렇게 돼 당혹스럽지만, 연예인이 사진을 찍는 것은 숙명”이라며 “나는 팬 사진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도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강북갑 당원협의회 연수 후 기자들과 만나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사진을 공개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상대와 충분히 소통이 되고 충분히 공감한 상태에서 공개하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만약에 선거기간 동안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 이번 사건이 아마 그런 교훈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남씨와) 모르는 사이는 아닐 것”이라며 “지인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김씨와 남씨 두 분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장소에)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히 받고, 사진을 찍었다”라며 “거기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연경과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사진은)양해를 받고 올린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든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공격을 받으니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