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구시, 출범 3개월만에 투자유치 실적 1조원 육박

이케아 엘엔에프도 가세
수도권에는 아직 족탁불급

민선 8기 출범이후 대구에 투자유치를 결정한 기업현황. 대구시 제공

대구시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확보한 투자유치 금액이 1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탄력받은 대구시는 역점 육성사업으로 지목한 5대 미래 신산업(반도체·UAM·로봇 ·헬스케어·ABB)과 관련된 투자가능 기업 군(群)을 집중 발굴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유치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구시의 주마가편(走馬加鞭)식 '바이(Buy) 대구' 전략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10개사로부터 총 9천78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민선 7기 4년 간 전체 투자유치실적(1조6천279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성과다. 외국계 기업 2곳, 리쇼어링(국내복귀) 1곳, 역외기업 5곳, 역내 2곳이 대구 투자를 약속했다. 업종별로는 미래차,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전기·전자, 에너지, 헬스케어, 유통, 연구소 등이다.

지난 7월엔 프랑스계인 발레오와 세계적 가구 유통기업인 스웨덴의 이케아코리아로부터 각각 728억 원, 1천800억원 상당의 투자가 결정됐다. 8월엔 코스닥 대장주가 된 <주>엘앤에프가 6천500억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단에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같은 달 대영전자<주>와 계열사는 총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주>메가젠 임플란트와 미래첨단소재<주>로부터 각각 236억 원, 32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한동안 '투자빈곤지역'으로 인식되온 대구에 이처럼 '투자 뭉칫돈'이 몰리는 데는 지난 7월 발족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도 한몫했다. 센터는 대구 투자를 약정한 기업들에겐 2개월 내 공장까지 이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엘앤에프'는 대구시와 대구국가산단 공장 건립 MOU를 체결한지 한 달 여 만에 건축허가를 받았다. 빈말이 아닌었던 셈이다. 아울러 센터는 유치가 가능한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업 애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면서 장기적으로 반도체 분야 대기업 유치가 언제 이뤄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경북 군위군)인근 산업단지 내 '반도체 전용 클러스터 '조성을 구상중이다. 만약 대구에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정착하면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낙수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제 공약인 '5대 미래 신산업 '육성과 관련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3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대구의 누적 외국인 직접 투자금액(신고 기준)은 5천800만달러로 전년(3천600만달러) 보다 늘었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부산(4억3천900만달러), 인천(4억3천300만달러), 울산(1억8천900만달러)에 이어 4위권이다. 물론 총 124억9천7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한 수도권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쟁력이 높은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투자를 전략적으로 유치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투자가 가능한 후보군 기업 발굴 및 투자 유치에 힘쓰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2101301000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