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21/0006343713
전주환(31)에게 스토킹을 당한 끝에 참혹하게 살해된 서울 신당역 피해자 A씨에게 일부 사람들이 'X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라는 악플을 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 유족들은 "정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숨을 함께 마시는 사람이 맞나"라고 분노했다.
A씨의 큰아버지 B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카가 (전주환의 스토킹 사실을 부모 등 가족들에게) 일절 안 했다. 자기 혼자 변호사까지 선임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했더라"며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했던 속 깊은 조카였다고 했다.
또 B씨는 "조카가 동생네 맏딸로 한번도 엄마, 아빠를 속상하게 한 적이 없었으며 지방 특수목적고에서 항상 상위권으로 있다가 대학교 들어가서도 4년 내내 과 수석, 차석 하면서 장학금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졸업했다"며 집안의 자랑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조카가 변을 당하자 "현재 동생 부부는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로,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생 부부가) 지금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정말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다. 마치 실성한 듯한 행동을 가끔씩 보여주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B씨는 가족들이 이런 상태인데 일부에서 악성 댓글로 조롱하고 있다며 격분했다.
B씨는 "혹시 별다른 기사가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하다 보면 한 번씩 악성댓글이 나온다며 'X녀, X녀' 하면서 'X녀가 죽는데 무슨 이유가 있느냐'는 식"이라며 "이렇게 같이 숨 쉬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공간을 살고 있는 시민들이 맞나 싶을 정도의 악성 댓글들이 한두 개씩 보이더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 의원의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B씨는 "정말 마주치면 드잡이라도 하고 싶다"며 "이는 언론에서 초기에 약간 왜곡된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둘이 사귀다가 무슨 깊은 관계까지 가서 그 깊은 관계를 가졌던 영상으로 협박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보도를 했다)"는 것.
B씨는 "지금 확인된 바로는 그게 아니고 역 구내에서 일어난 불법 촬영물로 협박을 했다는 것"이라며 "전주환이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는데 이를 조카가 최초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B씨는 "일반 시민이 해도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정책을 다루는 시 의원이 언급했다는 게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저런 인간이 저런 자리에 앉아서, 정말 한심하며 변호사를 통해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그와중 ㅂㅅ 댓글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