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751007
“여성의 미모 언급하는 걸 금기시하는 그 사상 때문”
“한동훈 장관에게 잘생겼다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女 정치인에게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 범죄 돼버리지 않나”
“바이든이 김건희 여사 보고 ‘매리드 업’이라 한 것처럼, 女의 미모에 대한 칭찬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행해지는 언사”
“게다가 이지성은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자리에 와준 초청 연사”
“그렇다면 조금 불쾌하다 해도 너그러이 받아줬다면 어땠을까”
“우리 정치판이 삭막한 이유도 실패한 농담에 과한 반응 보이는 풍토 때문”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성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인 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 이지성 작가를 두둔하면서 "그냥 넘어갈 수 있던 그의 발언이 사건으로 비화된 근본 원인은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를 점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민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지성 작가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여성의 미모를 언급하는 걸 금기시하는 그 사상 때문에 한동훈 장관에게 잘생겼다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미모의 여성 정치인에게 예쁘다고 하면 성희롱에 해당되는 범죄가 돼버리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지성 작가가 국힘 연찬회에서 특강을 했단다. 대중을 상대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드러내며 민주당이 더 이상 집권하면 안 된다는 사이다 발언을 했던 자리, 문제는 막판에 한 발언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보수의 대표 미인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부인 차유람까지 넣어 F4를 만들자는 그의 발언은 언급한 이들의 미모를 이용한 농담이었다"며 "하지만 지목받은 분들이 발끈하며 결국 이지성 작가가 사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급된 두 분들로선 자신이 미모로만 소비되는 게 불만일 수 있다. 두 분 다 자신의 능력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니 말이다"라며 "하지만 바이든이 김건희 여사를 보고 '매리드 업'이라 한 것처럼, 여성의 미모에 대한 칭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해지는 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지성은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자리에 와준 초청 연사, 그렇다면 조금 불쾌하다 해도 너그러이 받아줬다면 어땠을까"라면서 "우리 정치판이 삭막한 이유도 실패한 농담에 과한 반응을 보이는 풍토 때문이 아닌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이런 말도 안되는 풍토에 맞서 싸워줘야 할 국힘이 거기에 편승해 이 작가를 비난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작가님 힘내세요', '#작가님도 매리드업♡'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이지성 작가를 응원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작가는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강의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차유람 선수가 지선 때 우리 당에 합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가가 우리 당에 가서 도와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고 하던데 이유를 말해달라'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질문에 "진보란 곳은, 대한민국의 민주당이라는 곳은 정권을 절대로 잡아서는 안 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깊이 얘기해서는 안 되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사람들이 정당이랍시고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 사당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하루빨리 한국에서 정치생명을 끝장내야 할 사람이라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 작가는 "이런 배경이 있던 차에 국민의힘을 지켜보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며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에는 젊음,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가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며 "아내에게 그랬다. '당신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의 답변이 끝나자 일부 의원들은 박수을 쳤고, 이 작가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작가 부인인 차유람씨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해주라는 뜻으로 들었다"면서 "그런데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라 유감"이라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이 이 작가의 발언을 두고 박수 친 것에 대해서는 "책을 보고 특강해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내용을 다 보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작가의 자유로운 부분이라서 미리 상의할 수는 없는데 정당 간에 서로 비판하면 서로 박수 치고 웃고 하지 않나. 그런 차원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부끄럽다. 국민의 혈세로 치뤄진 국민의힘 의원 연찬, 여성 비하 막말에 술판까지, 국민의힘 스스로 '꼰대'임을 고백하는 행사였나"라면서 "여성 정치인을 단지 눈요깃거리로 여기는 작가 이지성씨와 박수환호로 동조한 정부여당 국민의힘, 그 수준이 한심하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빈 전 행정관은 "올해는 '베이징 선언' 27주년이다. 정부와 여당, 정치인이야말로 여성 정치인에 대한 경의와 존중을 표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표현과 예우를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의 남편 이지성씨는 의원 연찬의 강연에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필요'하다는 둥, '미녀 4인방이면 끝장'이라는 둥, 너무도 당당하게 여성 정치를 비하하는 망언을 했다"고 이 작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목도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자제시키기는커녕 박수치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며 "여성 정치인을 비롯한 그 어떤 여성도 외모가 그의 평가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박수와 환호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준영 기자([email protected])
정육점을 섬기는 돼지 제발 그만 꿀꿀거려라
기생충 같은 놈 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