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국회의원은 23일 오후 3시 3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 주자들이 국방 정책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 병역 이력을 주목했다.
그는 "병역 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분들이 국방 정책을 운운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다"고 했다.
남성에 한해 병역 의무를 이행한 후보에게 국방 정책을 언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뉘앙스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쟁자들 가운데 병역 면제를 받은 두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한 맥락이다.
▶이재명 지사는 장애6급으로, 윤석열 전 총장은 부등시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청년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손이 끼어 손목 관절 골절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장애6급 판정을 받았다.
윤석열 전 총장의 병역 면제 사유인 부등시(不等視, 과거 '부동시'로도 지칭)는 양 눈의 시력 차이가 큰 것을 가리킨다.
두 후보는 어제와 오늘에 걸쳐 국방 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전날인 22일 윤석열 전 총장은 군필자 임금 상향, 휴가 개선, 부동산 청약시 가점(5점) 등 군 장병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공약을 포함한 외교·안보 분야 11개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자 오늘(23일) 이재명 지사 측은 "정작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는, 현실과 맞지 않는 '맹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의원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폐결핵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 수십년 전에 찾은 X(엑스)레이 사진으로 양해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국군 통수권자로서는(현 대권 주자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곧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가 되는 것을 의미) 과연 군인들이 납득을 할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병역 이력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그래도 체중 미달로 군 부대에서 방위소집으로라도 근무했으니, 병역의무는 이행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저체중 및 근시에 따라 방위병으로 복무했다.
▶한편, 다른 대권 유력 주자들의 병역 이력은 이렇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렇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여성이다.
박용진 의원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김두관 의원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육군 중위(군 법무관)로 전역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우 증족 족지관절 족지강직 및 2개 족지이상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하태경 의원은 수형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수형(受刑)은 형벌을 받았다는 뜻이다. 하태경 의원은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이에 전시근로역, 즉 병역 판정에서 5급을 받았다. 참고로 수형 가운데서도 징역 6년부터는 6급 병적 영구제명 판정을 받게 된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담마진(두드러기)으로 전시근로역(당시 제2국민역), 즉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연령 초과 및 생계 곤란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여당과 제1야당을 제외한 주요 후보의 병역 이력은 이렇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해군 대위(군의관)로 전역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방위병 출신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같은 정의당의 이정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전 장관과 함께 이번 대선(경선 포함) 구도에서 병역과 관련해 따로 언급되지 않는 여성 주자들이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황희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