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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님에게 대구청년이 바라는 점

패브릭보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대구 청년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혹시라도 닿을 수 있을지 이렇게라도 적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대구에서 한 때 잘 나갔었던 섬유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산업에 비해서 작고 후진적이지만 사람들의 의식주이기 때문에 없어져는 안될 산업이라 생각하고 박봉임에도 열심히 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님의 대구 7대비전에는 섬유산업에 대한 비전이 빠져있습니다. 전 시장님도 그랬습니다. 모두 다 섬유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36살이고, 제 밑으로 일하는 사람을 5년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섬유업에서 막내취급을 받고 있고 섬유는 젊은 사람들의 기피대상 1순위 직종입니다. 

 

최첨단 산업과 멋있는 것들 많지요.

하지만 섬유 또한 대구를 지탱해 온 역사가 있는 산업이고 4차산업에 맞춰서 다시 발돋움해야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중국원단에 가격이 밀려 도퇴되는 단순 시장원리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산업은 존재의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아무도 나서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방복 국산화로 던져주는 몇 안되는 것들로 섬유 업체들이 달려들고 로비하는 모습이 앞으로의 미래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회의감이 듭니다. 그리고 섬유현장에는 다 제 아버지, 어머니 뻘되는 사람들만 일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손자 손녀 과자값이나 벌겠다고 박봉에 나오십니다.

그렇다고 공장사장들이 돈을 착취할까요? 성수기 비수기 할 것없이 성서공단의 임대료와 전기, 스팀비에 치여 단가를 억지로 맞춘 오더들을 진행하느라 골머리 아픕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하기엔 기계들도 낡았습니다.

 

저는 대구 섬유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홍준표후보님이 외면하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언제까지고 버틸 수 없고, 안맞다고 생각하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겠지요. 하지만, 제가 시간을 투자하고 열정을 부은 곳이니 만큼 애착이 안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구요.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대체해서 섬유를 계속해서 이끌어간다고 믿고 있지만 5년 후 10년 후는 솔직히 알 수 없겠네요.

 

서구 염색단지는 공해로 눈초리를 받고, 산업단지에는 매일 없어져가는 섬유 업체들을 보면서 그래도 누가 나서서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막연합니다. 단지 한 명의 청년의 고민이지만, 발벗고 나서는 높으신 분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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