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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화를 단 "하루" 못참아서 국무총리직을 눈 앞에서 놓친사람

박지현 청꿈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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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기적적인 4강에 오르자, 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 축구를 적극 후원한 그의 입지 역시 급격히 올라가 몇개월만에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한때 여론조사에선 당시 유력 대권주자였던 노무현을 제치고 이회창을 위협하기도 했을 정도.


이에 정몽준은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국민통합21을 창당한다. 


그 후 후단협의 압박 등으로 새천년민주당 후보 노무현과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간발의 차로 패하고 만다. 단일화 후 이에 승복하여 대선에서 노무현 선거운동에 나섰으나, 선거일 전날 밤 지지를 철회했다.


지지 철회 이유로는 외교 정책상의 이견, 차기대권주자로서 인정받지 못한 소외감 등이 거론된다. 특히 대선 전날 극단적으로 지지를 철회한 것은 감정 문제가 컸다.


유세장에 단일후보 둘만 오르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노무현과 정몽준이 유세중에 정몽준 진영에서 어떤 사람이 '차기는 정몽준!'이라 적힌 피켓을 보이자 노무현 후보가 '너무 속도위반하지 말자. 정동영, 추미애 최고위원도 있다. 고 한 것이 결정적으로 정몽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 이후 이동하게 된 냉면집에서 정몽준은 화가 나 소주만 마시고 있고 당직자들은 가만히 냉면만 먹는 분위기 속에서 정몽준 측근인 김흥국이 열이 뻗쳐 막 떠드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직후 정몽준은 지지철회 오더를 내린다. 그리고 이 날 밤 집에 찾아온 노무현에게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밖에 세워두다 돌려보내면서 정몽준과 노무현은 정치적으로 결별하게 된다.


하지만, 선거 결과 노무현이 극적으로 당선되면서, 결과적으로 하루만 더 참았으면 얻을 수 있었던 국무총리직을 스스로 날려먹은 셈이 되었다. 어쨌든 서로 간의 감정을 정산하는 문제는 이긴 뒤에 해도 늦지 않은데 굳이 선거 전날에 판를 깨야 되겠냐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뭔가 쪼잔한 인간처럼 되어버려 정계에서의 입지도 확 줄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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