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 이런거 안먹어도 되요. 그냥 국밥 같은거나 먹으러 가요.”
“아니다. 오늘은 그냥 나를 따라와라.”
나는 부담을 느꼈지만 아버지의 의지는 완강했다. 저 양반이 진짜 뭘 잘못 먹은걸까...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돼지갈비 3인분 주세요!”
“아버지, 무슨 돼지갈비에요... 그냥 일반 삼겹살 먹어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넌 그냥 먹어라.”
아버지는 돼지갈비를 주문했다. 나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너무나도 부담스러웠다. 우리 형편에 무슨 돼지갈비인가...
그렇게 고기가 나왔고 우리는 말없이 고기를 먹었다. 내가 고기를 구우려 했으나 아버지가 또 괜찮다며 나를 제지하고 고기를 구웠다. 그리고 아버지는 여느 때와 같이 소주를 시켜 마시고 있었다. 고기는 정말 맛있었지만 무엇인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아버지와 이렇게 단 둘이 밥을 먹은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알바는 할 만 하냐?”
오래된 정적을 깨고 아버지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 이제 오래 돼서 익숙해요.”
“미안하다.”
아버지는 술을 한 잔 마시고 이내 나에게 뜬금없이 사과를 했다. 벌써 취한 것인가? 오늘 도대체 왜 이렇게 평소에 안하던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일까?
“네 어머니가 떠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그때 난 항상 일에만 열중해서 가정을 소홀히 했다.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게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착각했다. 네 어머니도 학원 강사 일을 하며 나처럼 똑같이 힘들었지만 거기에 모든 가정 일까지 떠맡아야 돼서 정말 힘들었을거다.
늘 주정만 부리던 아버지의 입에서 무엇인가 진심 섞인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 내가 끼어들 새도 없이 아버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네 어머니는 심적으로도 병들었고 마음의 병뿐만 아니라 몸에도 이상이 생겼다. 스트레스성 위염은 물론 나중에 심장병까지 와서 고생했고 결국 하다 못해 우리를 떠났다.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너희 어머니를 원망하지 마라...
나는 어머니가 떠났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었었다. 아버지와 진중한 대화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아프셨고, 참다못해 떠난 것이었다니... 머릿속이 혼란해졌다. 나는 우리를 버리고 이유 없이 떠났던 어머니를 아버지보다 더 미워하기도 했었다.
“내가 이런 말을 갑자기 하는 이유는... 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모든 것이 나 때문이다. 네 어머니는 저렇게 됐는데 나는 그동안 너희들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구나.”
갑자기 엄청난 슬픔이 몰려왔다. 나는 내 부모님을 엄청 증오해왔다. 어머니는 일치감치 우리를 떠나 얼굴조차 모르고 아버지는 술에 빠져 우리를 방치해왔다. 이런 부모님을 나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왜 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슬퍼지는 걸까? 나는 애써 내 표정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버지, 어머니랑 우리한테 정말 미안하다면 지금이라도 열심히 사세요!”
“그래... 이제 와서 이래서 미안하다. 난 네 엄마 병문안도 못 갈 것 같다. 네 엄마를 볼 면복이 없구나...”
아버지는... 어머니의 건강 악화로 무엇인가 깨달은 것 같았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봐야 할까? 속이 너무나 착잡했다. 그 맛있었던 고기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저도 한 잔만 할게요.”
나는 테이블 옆에 있던 술잔을 새로 꺼내 혼자 술을 따르고 술을 그대로 마셨다. 쓰다... 정말 쓰다... 예전에 집에서 아버지가 사둔 소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써서 그대로 뱉었다. 그때는 왜 굳이 이런 것을 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무엇인가 느낌이 달랐다. 쓴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그 쓴 맛을 그대로 음미하고 있었다.
“선우야, 내가 한 마디만 할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하지마라. 누군가가 너한테 정말 잘해준다면 넌 처음에는 고마워하겠지만 나중에는 그것에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질 거다. 넌 나처럼 그런 실수를 범해선 안된다. 그런 사람이 나타난다면 항상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나가도록 절대 놓치면 안된다.”
“네...”
아버지의 저 말은 지금 내 상황과도 관계있는 말일까... 아버지의 말 하나하나가 내 뇌리에 박히며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나는 술을 한 잔 더 마셨다. 그리고 아버지와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와 아버지는 마트에 들러 또 돼지갈비를 샀다. 선영이를 위해서다. 선영이는 이 자리에 없어서 고기 맛도 보지 못했다. 나는 아까 아버지와 서로 선영이를 잘 챙기자고 약속했었다. 고기를 사서 집에 들어가니 선영이는 이미 집에 와 있었다. 선영이는 우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엥? 둘이 왜 같이 들어와? 엥? 이 고기는 뭐야? 엥? 오빠도 술 마셨어?”
상황을 설명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모처럼 가족 3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가족애라는 것을 느꼈다.
...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9월... 가을이 되었다. 그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평범하게 알바를 했다. 아버지는 이제 규칙적으로 일을 하셨다.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기 전에 들어오셨다. 술도 많이 드시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이제 처음으로 화목이라는 것을 찾은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어머니 때문일까? 어머니에게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다만 어머니가 건강하시길 바랄 뿐이다.
나에겐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었다. 단은비와 주인아와의 관계... 나는 아버지가 했던 말을 다시 되뇌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을 슬프게 하지마라.”
글 좋다.. 세상 모든것이 인연이며 가르침이며 나를 있게해준 고마운 존재들..
미움과 원망을 나를 상하게 할 뿐이니..
나를 사랑할수있다는것은 타인을 사랑할수있다는것.. 물론 마음이 허락치 않는 용서는 해선 안되는것.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것...
어렵지.... 알고 나면 별거 아닌듯도 싶고..
와.. 참뜻을 알아줘서 너무 감사..
"세상에 본디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
점점 소스가 떨어지는 이세계 은비시리즈
은비: 저는 애교를 해도 귀여울 그 시기가
모두의 야유가 쏟아진다
히짱: 할 수 있어요 언니
썩은 애교를 날리는 은비 사쿠짱은 못마땅하며 야유를 보낸다
꾸라: 잠깐만~안돼요오
은비: 안돼요?
꾸라: 안돼 안돼 한번 더~
조율: 은비언니 제일 귀엽지 아이즈원에서 애교 제일 많지
은비: 해볼까요? (비장) 할게요 디스와 패치!
???: 이상해 우~ 우~
치즈를 먹는 댕댕이를 발견한 은비 댕댕이가 치즈를 쭉 쭉 늘리자
은비: 적당히 하고 끊어라 아 안유진이 다 먹었어
치즈에 이어 케잌 앞으로 다가온 은비
은비: 나부키 야코 줄까요? 줄까?
야코: 잠깐만 은비 언니~
댕댕: 언니 얼마나 먹은거야
은비: 야코는 다이어트?
야코: 은비 언니는?
은비: 다이어트!
주변의 거센 야유
야코: 오늘은 뭐 먹었어요오?
은비: 치킨 피자 조금 조금
소스가 다 떨어진 이세계 은비 시리즈는 휴재입니다
휴재 반대! 일해랏!!
애교많고 귀여운 은비 내놓으시오!
소스가 없다구요
“아버지, 무슨 돼지갈비에요... 그냥 일반 삼겹살 먹어요.”
[이짜식 어디서 개수작 부리는 거야!!]
대패 삼겹살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아 원래 삼겹살이 비싼가? 으윽 내 미스다...
뭐 세계관이 다를 수 있지!!!
소가 더 쌀 수 도 있고 음
그래... 아무튼 그런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