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
중세에는 화려한 켈트 문화를 꽃피우며 ‘성자와 학자의 나라(The Land of Saints and Scholars)’로 널리 알려졌고,
세계 문화사에 빛나는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해온 ‘문화 강국’ 아일랜드.
목가적인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대기근·가난·이민·해외 이산(Diaspora) 등의
쓰라린 슬픔과 한(限)이 서려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
근 750년 동안 영국의 식민통치에 맞서 독립과 자존을 추구해왔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냄으로써
‘켈트 호랑이(Celtic Tiger)’로 포효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의 오코넬 거리(O’Connell Street)에 우뚝 서 있는 ‘더블린 첨탑(The Spire of Dublin)’은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기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2004년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세계 111개 나라 가운데 아일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했다.
낮은 실업률, 비약적인 경제성장, 정치적 안정, 가정생활 등이
전통적 가치와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룬 나라라는 이유에서다.
반면에 아일랜드를 거의 750년 동안 식민통치했던 영국은 29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거지의 나라’, ‘하얀 껌둥이의 나라’, ‘유럽의 지진아’ 등으로 불렸던 아일랜드가
고도성장을 통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오늘날 1인당 국민소득 7만 5천 달러를 달성하여 영국을 앞지른 과정은
가히 ‘리피강(Liffey River)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21세기에 들어 한국에서도 ‘아일랜드 따라 배우기’가 한창이다.
신문과 잡지는 물론이고 텔레비전에서도 아일랜드를 다루는 특집 프로가 부쩍 늘었다.
교육계에서는 유연하고 개방적 사고(思考)를 지닌 엘리트 양성을 통해
부강해진 아일랜드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하여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원조가 바로 아일랜드가 1974년부터 도입한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System)’이다.
경제계에서는 개방적인 외자 유치 정책과 노사정(勞使政) 화합에 기초한
유연하고 실용적인 아일랜드 경제성장의 비결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아일랜드는 ‘켈트 호랑이’의 등에 올라 유례없는 경제 호황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식 모델에 대한 동경의 물결이 우리 사회에도 일렁이고 있다.
과거에는 ‘유럽의 인도’로,
최근에는 ‘작지만 강한 나라’로 부상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아일랜드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우리가 보통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이라고 말할 때,
여기에는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그리고 ‘웨일스(Wales)’가 포함되고,
‘연합 왕국(The United Kingdom)’이라고 말할 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를 합쳐서 지칭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국의 정식 영어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그러나 보통 줄여서 편하게 ‘GB’ 또는 ‘UK’라고 한다.
아일랜드는 영국 바로 옆에 있는 섬나라로 1949년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지금도 여전히 영국령으로 남아있다.
우리가 ‘아일랜드’, ‘아일랜드 공화국’, ‘에이레’, ‘애란’ 등으로 부르는 나라의
정식 영어 명칭은 ‘The Republic of Ireland’이며,
보통 줄여서 ‘Ireland’ 또는 ‘The Republic’이라고 한다.
한편, 로마인들이 부른 라틴어 명칭은 ‘하이버니아(Hibernia: ‘The Land of Winter’라는 뜻임)’이고,
아일랜드의 옛 영어 명칭은
‘투아하 데 다난족(Tuatha de Danaan: Danu 여신의 부족)’의 여왕이었던 ‘Eriu’에서 유래한 ‘Eire’ 또는 ‘Erin’이다.
아일랜드의 국기(國旗)는 흰 바탕에 폭이 같은 초록(Green), 하양(White), 주황(Orange)의 세 가지 색이 세로로 그려져 있으며,
초록색은 가톨릭과 남아일랜드를, 주황색은 신교와 북아일랜드를, 흰색은 두 종교 집단의 화합을 상징한다.
아일랜드는 초록의 나라이다.
국토에서부터 국기(國旗), 스포츠 의상, 심지어 전화 부스까지도 온통 초록이다.
따라서 아일랜드의 상징색은 ‘초록색(Green)’이며,
아일랜드를 ‘에메랄드 섬(Emerald Isle)’ 또는 ‘에메랄드빛 아일랜드’라고도 한다.
또 다른 상징은 ‘하프(Harp)’와 ‘세 잎 클로버’이다.
세 잎 클로버는 영어로 ‘샴록(Shamrock)’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일랜드가 가톨릭 국가라서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일체를 뜻한다.
에메랄드빛 아일랜드섬은 서유럽의 끝자락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84,421㎢이고, 이 중에서 남아일랜드가 섬의 83%를 차지한다.
남아일랜드의 인구는 460만이고 북아일랜드는 180만이다.
북아일랜드의 주도(主都)는 벨파스트(Belfast)이고,
남아일랜드의 수도(首都)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작품 배경이 되고 있는 더블린(Dublin)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여름 3개월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이 많다.
일상 언어로는 그들의 토속어인 아일랜드어(Irish, Gaelic)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인종은 켈트족(The Celts)이고, 종교는 주로 가톨릭(Catholic)이다.
우리 남한보다 작은 이 나라가 그토록 긴 세월 동안 처절한 고난과 시련을 겪어 왔고,
그들의 가슴속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한(恨)의 응어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19세기의 아일랜드 역사가 윌리엄 리키(William E. Lecky)가
“인류 역사상 이들만큼 고난을 겪어 온 민족은 일찍이 없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들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나라’라고 불렀던 아일랜드인의 슬픔은
아일랜드가 영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정학적인 사실로부터 기인할지도 모른다.
흔히 한국을 ‘동양의 아일랜드’ 또는 ‘아시아의 아일랜드’라고 한다.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민족적 자부심과 고유한 민족문화를 지키며 사는 민족성이 유사한 점을 두고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외부 세력의 끊임없는 침략과 압박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온 비극적인 역사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아일랜드도 유럽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것처럼 아일랜드도 영국의 식민지였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이웃이듯이,
아일랜드와 영국은 정말로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우리는 일제(日帝)의 식민통치를 36년 동안 받았지만,
12세기 이래로 근 750년이라는 세월 동안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으면서 살아온 아일랜드인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그들의 슬픔과 시련이 어떠했겠는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특히 그들의 주식(主食)이었던 감자 잎마름병(potato blight)으로 인해
1845년부터 1851년까지 7년 동안 지속된 대기근(The Great Famine)의 참혹한 역사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것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방치 아래 100만이라는 엄청난 인구가 굶주림에 지쳐 죽어갔고,
끝내는 수많은 아일랜드인이 배고픔을 견딜 수가 없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지로 떠나가는 배에 아무런 기약도 없이 몸을 내맡겼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 친지, 연인들을 부둥켜안고 흐느껴 울면서 불렀던 노래가 바로 <대니 보이(Danny Boy)>로,
이는 그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 뼈아팠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애국가 다음으로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우리 한민족이 반만년의 역사 동안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받았으면서도
불요불굴의 저항정신과 ‘은근과 끈기’로서 살아왔듯이,
아일랜드인들도 ‘한(lamentation)’과 ‘패배(defeat)’와 ‘실패(failure)’로 점철된 역사로 인해
온갖 수난과 고통을 겪어 오면서도,
그들의 민족정기를 끝내 잃지 않고 문화 민족으로서 지켜야 할 민족적 자부심을 지켜왔다.
왜냐하면, 예이츠가 “세계의 정신사는 피정복 민족의 역사였다”라고 말한 것처럼,
물질적 실패는 정신의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그들이 ‘유럽의 인도’라 자부하면서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한(恨)의 역사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때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라틴(Latin)족인 이탈리아 민족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말고는 사실상 두 민족 사이에 닮은 점이라고는 별로 없다.
오히려 한국 사람은 아일랜드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한국인은 ‘아시아의 아일랜드인’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자기 민족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순결하며 뛰어나다고 믿는 맹목적 애국심,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난받은 민족이며 슬픈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
그리고 실제로 강대국 곁에서 겪어 온 수난의 역사 등
아일랜드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다음과 같이 닮은 점이 너무나도 많다.
①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영국, 일본) 옆에 위치하고 있는 점
②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국토 면적(아일랜드섬 전체 면적은 남한 면적의 85% 정도)
③ 강대국(영국, 일본)의 식민통치(아일랜드 750년, 한국 36년)를 받고 비교적 최근에 독립(아일랜드 1949년, 한국 1945년)한 점
④ 수난의 역사와 한(恨)의 정서
⑤ 강대국들에 의해 남(아일랜드, 한국)과 북(영국, 북한)으로 분단된 점
⑥ 강대국의 핍박을 딛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뤄낸 점(켈트 호랑이, 아시아의 용으로 비유됨)
⑦ 이지적‧이성적이라기보다 감성적‧정감적이고 다혈질적인 민족
⑧ 강인한 국민성, 높은 교육열, 근면성
⑨ 흥이 많고 음주와 가무(歌舞)를 즐기는 점
⑩ 예절을 중시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대가족제도 전통
⑪ 민족적 순수성과 높은 애국심
⑫ 타인이나 이방인에 대한 호의적 태도
그렇다.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처럼 어둡고 슬픈 과거를 지닌 나라이자
약함과 강인함, 순종과 저항정신을 동시에 지닌 모순덩어리의 나라이다.
즉, 가톨릭과 신교, 아일랜드어와 영어, 독립과 통합 사이에서 방황해온 양면적인 나라,
바로 ‘아일랜드, 아일랜드’인 것이다.
아일랜드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켈트족은
매슈 아놀드(Matthew Arnold)가 일찍이 지적했듯이,
본능과 상상력을 중시하는 정감적인 민족이다.
계절의 변화가 주는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야생의 생활을 즐기면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춤추고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호탕한 기질을 지닌 민족이다.
AD 431년 로마 교황이 파견한 선교사 팔라디우스(Palladius)에 의해 처음으로 기독교가 전파되고,
432년 아일랜드의 수호성인(守護聖人) 성 패트릭(St. Patrick)에 의해 수도원이 설립되어
본격적으로 기독교가 민중들 사이에 보급되기 이전까지,
그들은 삼라만상(參羅萬像)의 자연에 편재하는 정령과 영혼의 불멸성,
즉, ‘드루이드교(Druidism)’를 믿는 이교도들이었다.
수도원의 설립과 기독교의 보급은 켈트족의 찬란했던 과거 문화유산을 화려하게 꽃피우는 계기가 되었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수사(修士)들에 의해 민중들 사이에 구전(口傳)으로 전해지던
신화, 민담, 설화, 역사 등이 기록되어 널리 보급되고 보존되면서,
아일랜드는 7~8세기경에 유럽 정신문명의 진원지이자 유럽 문화의 중심 무대가 되었다.
따라서 당시 유럽 대부분 지역이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지만,
유독 아일랜드만이 화려한 켈트 문화를 꽃피우며 ‘문명의 등불’, ‘유럽의 등대’, ‘성자와 학자의 나라’ 등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가 로마의 침략을 받아 그들의 과거 문화유산이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일랜드는 로마 제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찬란했던 고대 켈트 문화가 온전히 보존되고 전수되어
오늘날 그들의 문화유산(특히, 문학, 음악, 춤)을 전 세계에 뽐낼 수 있는 자산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일랜드의 쓰라린 식민지 경험은
단순히 고난과 좌절의 체험담이나 슬픔의 역사로만 남아있지 않고
문화의 밀알로 씨 뿌려져, 수난 속에 피어난 문화의 향기와 열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인의 민족성과 특징, 그리고 문화 중에서 그들이 말하고 쓰는 방식만큼 다른 민족과 차별화된 것은 없다.
아일랜드인의 언어 사랑과 위대한 구전 문학 전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탄생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강요된 영어는 이 모든 유산을 잇는 수단이 되었다.
우선, 아일랜드는 문학 분야에서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와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위시하여,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윌리엄 콩그리브(William Congreve), 리처드 셰리든(Richard Sheridan),
토머스 무어(Thomas Moore),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브램 스토커(Bram Stoker),
숀 오케이시(Sean O’Casey), 존 밀링턴 싱(John Millington Synge),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브렌던 비언(Brendan Behan), C. 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버나드 맥래버티(Bernard MacLaverty), 엘리자베스 보웬(Elizabeth Bowen),
프랭크 오코너(Frank O’Connor), 패트릭 카바나(Patrick Kavanagh), 루이스 맥니스(Louis MacNeice),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 브라이언 프리엘(Brian Friel), 로디 도일(Roddy Doyle),
세바스천 배리(Sebastian Barry), 앤 엔라이트(Anne Enright), 존 밴빌(John Banville),
콜름 토이빈(Colm Toibin), 엠마 도노휴(Emma Donoghue), 존 보인(John Boyne),
콜럼 맥켄(Colum McCann), 숀 오렐리(Sean O’Reilly), 이오인 맥나미(Eoin McNamee),
폴 머레이(Paul Murray), 셰인 헤가티(Shane Hegarty) 등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수많은 대문호를 배출함으로써 문학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다음으로, 음악 분야에서는 전통악기인 보란(bodhran: 염소 가죽으로 만든 드럼의 일종), 하프(harp),
일리언 파이프(uilleann pipe: 백파이프의 일종), 피들(fiddle, 바이올린), 플루트(flute),
페니 휘슬(penny(tin) whistle), 만돌린(mandolin), 밴조(banjo),
멜로디언(melodeon: 버튼 아코디언이라고도 함) 등으로 연주하는 민속 음악이 유명하고,
이러한 전통 때문에 아일랜드 출신의 가수들은 세계 음악계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로는 영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에서
삽입곡 <되게 하소서(May It Be)>를 부른 엔야(Enya)를 비롯하여
밴 모리슨(Van Morrison), 씬 리지(Thin Lizzy), 메리 블랙(Mary Black),
시네이드 오코너(Sinead O’Connor), 다니엘 오도넬(Daniel O’Donnell),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조 돌란(Joe Dolan), 크리스티 무어(Christy Moore) 등이 있고,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클랜시 브라더스(Clancy Brothers), 플랭스티(Planxty), 무빙 하츠(Moving Hearts),
퓨리스(The Fureys), 클래나드(Clannad), 치프턴스(The Chieftains: 가장 중요한 전통음악 그룹으로, 1963년 이래 40여 장의 앨범을 발매함),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 더블리너즈(The Dubliners: 1960년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서민적 성향이 강한 그룹),
코어스(The Corrs), 더 울프 톤스(The Wolfe Tones: 1963년 조직된 아일랜드의 4인조 포크 음악 그룹), 보이존(Boyzone),
보시 밴드(Bothy Band: 부주키 연주자 Donal Lunny, 일리언 파이프 연주자 Paddy Keenan, 플루트와 휘슬 연주자 Matt Molloy, 피들 연주자 Paddy Glackin, 아코디언 연주자 Tony MacMahon 등으로 구성됨), 유투(U2) 등이 있다.
영화 ≪주홍글씨≫에서 여배우 고(故) 이은주가 불러서
국내에서 유명해진 <내가 잠잘 때뿐이지(Only When I Sleep)>가 바로 코어스의 노래이다.
유투(U2) 그룹의 리드 싱어 보노(Bono)는 세계적 인권운동가이자 에이즈(AIDS) 퇴치 활동가로서,
“우리는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하지 않다(No one is equal until everyone is equal.)”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으며,
1999년 데뷔한 감미로운 목소리의 4인조 밴드 웨스트라이프(Westlife)도 모두 아일랜드 출신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 아일랜드 음악(전통음악, traditional music, trad)은
팝 음악(pop music)에 밀리는 여타의 유럽 음악과는 달리 여전히 활력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의 컨트리(country) 음악과 웨스턴(western)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춤 분야에서는
네 쌍의 남녀가 함께 추는 ‘세트 댄스(Set Dance: 아일랜드 음악과 춤을 합쳐 각색한 춤으로, 남녀 네 쌍이 정해진 형식에 따라 파트너를 바꾸어가면서 우아한 세부 동작을 반복하는 춤)’와 이 춤을 변형한 ‘케일리 댄스(Ceili〔dh〕 Dance: 아이리시 사교댄스)’가
해외 이산(離散, Diaspora)의 시기에 아일랜드 전역에서 크게 유행했으며,
100년 이상 동안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특히, 상체를 바로 세우고 두 손을 편안하게 내린 다음,
두 발만을 이용하여 큰 소리를 내면서 추는 ‘스텝 댄스(Step Dance)’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근래에는 브로드웨이(Broadway)와 접목을 시도함으로써 대형 쇼로 거듭남과 동시에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그중에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된 바 있는 ‘스피릿 오브 댄스(Spirit of the Dance)’, ‘로드 오브 댄스(Lord of the Dance)’,
‘리버댄스(Riverdance)’를 비롯하여, ‘블랙 47(Black 47)’, ‘겔포스 댄스(Gaelforce Dance)’ 등은
지구촌 곳곳에서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강과 산, 바다와 호수로 어우러져 늘 에메랄드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나라 아일랜드.
현대 문명의 숨 가쁜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저리하고
사색과 명상을 즐기며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
‘펍(Pub, Public House, Public Living Room, 선술집)’에 둘러앉아 기네스(Guinness)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문학과 음악,
춤과 스포츠에 취해서 살아가는 순진무구(純眞無垢)하고 정겨운 사람들.
번잡한 현대 문명과 세파에 찌든 불쌍하고 고달픈 현대의 영혼들이여!
문학과 음악 그리고 춤이 있는 문화의 고향 아일랜드로 오라.
그러면 아일랜드가 그대들의 가엾고 지친 영혼을 달래줄 것이니.
재밌네요 음 ✍️👍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화강국 아일랜드! 특히 뛰어난 문학가가 정말 많죠
가영님의 아일랜드 사랑과 관심에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