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은하빌’ 이라는 빌라를 찾아 들어갔다. 2년만인가.. 정말 오랜만에 온다. 입구 현관을 열고 들어갔다. 비밀번호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203호 앞에 섰다. 순간 망설임이 생겼다.
내가 그렇게 쌀쌀하게 굴어놓고 지금 찾아가는게 맞는 걸까... 스스로 무시하기로 다짐해놓고 하루도 안되서 이렇게 마음이 변해버려도 되는 걸까?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분명히 나를 줏대도 없는 멍청한 애로 생각할거다. 하긴... 틀린 말도 아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머뭇거렸지만 나는 결국 벨을 눌렀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하지만 이렇게 행동하지 않고 억지로 참으면 가슴이 너무 답답할 것 같다.
‘딩동’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벨을 눌렀다.
‘딩동’
하긴... 학교도 못 올 정도였으면 집이 아니라 병원에 있을 거다. 내가 헛걸음을 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집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우렁찬 아줌마의 목소리였다.
“누구세요?”
“아...네! 저는 은비 반 친구입니다.”
“은비? 걔가 누구야?”
‘띠리링’
이윽고 현관문이 열렸다. 난생 처음 보는 아줌마가 서 있었다.
“은비네 집이 아닌가요?”
“그래! 난 초코라는 강아지밖에 안 키우는데?”
“아... 잘못 찾아온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아주머니께 인사하고 황급히 건물을 나왔다. 그렇다. 2년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단은비는 이사를 갔었고 최근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집이 그대로일리 없다. 거기다 듣기로 단은비네 부모님은 그 사이 큰돈을 버셨다고 들었기 때문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셨을 때는 아마 이런 빌라가 아니라 고급 아파트로 이사왔을 것이다. 나는 멍청하게 헛걸음을 한 것이다.
허탈해하며 집으로 갔다. 그리고 잠깐 휴식한 뒤 언제나처럼 알바를 하러 갔다.
...
“선우야!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아보여!”
계속해서 선미누나와 주인아가 나에게 이런 말을 걸어왔다. 내 표정이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지금 굉장히 무언가 불편한 상태이다. 역시 단은비 때문일까? 젠장...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다!
“고생하셨습니다!”
평소처럼 9시 30분에 알바가 끝났다. 어제처럼 선미 누나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먼저 가고 나와 주인아는 같이 집 방향으로 향했다. 사실 혼자 가고 싶었지만 그럴 핑계거리도 없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아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선우야, 무슨 일 있어? 나한테만 말해봐!”
주인아는 계속 말을 걸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뭐라 대답해야 할까...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너 은비 때문에 그러지?”
!!!
“네 표정이랑 행동들만 봐도 알 거 같아! 학교에선 그렇게 은비를 찾고 하루종일 그러더니 아직도 신경 쓰이는구나?”
“그래...맞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아는 이미 정확하게 나의 상태와 내 마음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연락해 봤는데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더라! 근데 내가 반장이라서 비상연락망을 가지고 있거든, 거기 은비 주소가 있어! 네가 원한다면 은비 주소를 알려줄게!”
“정말이야? 그럼 꼭 좀 알려주라!”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뭔데?”
이게 무슨 일이라고 조건까지 붙이는 걸까... 심상치 않다.
“너와 은비가 무슨 관계인지 알려줘”
“으...응?”
“은비가 중학교 시절 여기서 학교를 다닐 때 둘이 이미 아는 사이였다는건 들었어. 근데 내가 보기에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그 이상이었던거 같아. 나한테 솔직히 다 얘기하면 은비 주소를 가르쳐줄게!”
가슴을 쿡쿡 찌르는 것 같은 말이었다. 너무나도 정확한 말이었다. 나는 결국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은비와 나의 첫만남, 연애, 이별, 그리고 최근의 다시 만남, 모두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흠... 그랬구나, 어쩐지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는 걸 느꼈어. 근데 선우야... 너 아직 은비 좋아하지?”
“응? 아.. 아니야”
“그래? 근데 왜 지금 그렇게 하루 종일 신경 쓰고 집착하는 거야?”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나는 아직 단은비를 좋아하는 것인가? 그렇게 당하고도? 대체 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나는 지금까지 그걸 부정하고 있었지만 결국 주인아의 말이 옳은 것이다.
“그래... 첫사랑이 어디 쉽게 잊혀지겠니... 더 이상 묻지 않을게. 어쨌든 우리 내일 약속은 잊지 않았지?
약속? 아뿔싸... 그러고 보니 내일 주인아와 공포 영화를 보기로 했었지... 하루종일 단은비에 신경쓰느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내일 오전 11시까지 시내 종탑에서 보자! 조심히 들어가!”
주인아는 나에게 약속을 상기시키고 자기의 집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약속이라... 이런 상태로 약속이라니... 어제 괜히 나간다고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어길 수도 없겠지만...
집에 가니 오늘은 아버지가 계시지 않고 선영이만 있었다. 오늘은 늦으시는가 보다. 뭐... 아버지가 어떻게 하든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지만...
...
나는 얕은 햇살을 느끼며 눈을 떴다. 시계를 확인했다. 5시 30분? 또?
내가 드디어 미쳐버린 것이 분명했다. 평소에 선영이가 아무리 흔들고 깨워도 이 시간에 일어나지 못할 텐데 또 혼자 눈을 뜨다니... 거기다 피곤한 기색도 없이 정말 개운하다. 마치 누군가가 나를 깨운듯하다.
간단한 세안을 하고 나는 6시쯤 집을 나왔다. 선영이도 자고 있었고 아버지도 늦게 오셔서 자는 듯했다. 11시에 주인아와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크게 할 일도 없었다. 일찍 일어난 김에 산책이라도 하면 기분이 좀 풀릴 것 같았다.
나는 저번과 같이 도라지공원으로 향했다. 도라지 공원... 내가 산책할만한 곳은 결국 이 곳 밖에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직감이 또다시 이곳으로 향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공원 입구를 지나 시계탑으로 갔다. 이른 아침이라 한적한 풍경... 그 가운데 시계탑에 익숙한 얼굴이 앉아 있었다. 그 애는 언제나처럼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치 당연히 그 애가 저기 앉아있을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안녕!”
그 애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도라지 공원하니까 도라지 시티가 생각난
나는 도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blog.naver.com/m2nokim/222125734528
나도 근데 그 생각 자주하긴 했어 ㅋㅋㅋㅋㅋㅋ
이세계 은비시리즈
대게를 먹으러 간 은비
은비: 가이드님 저희 이거 먹고 디저트도 있나요?
은비는 대게로도 부족했다 그래서 젤라또를 먹으러 간 은비
오리: 이거 감자에요?
은비: 저는 2가지 맛을 먹어 볼래요
댕댕: 3가지 맛 두개는요?
은비: 너무 좋아요 감자 딸기 쑥 하나 딸기 쑥 카카오 하나 좋아요 사장님 많이 주세요~
디저트를 먹는 은비
은비: 이게 감자 칩이랑 포테이토 칩? 뭐라 그러지? 프라이드 흐흐
채연: 아하하하하하하 (특유의 웃음 소리)
댕댕: 프렌치 프라이
은비:(머쓱하며) 맞아
댕댕: 이 언니 이상해
채연: 감자 칩이랑 포테이토 칩 똑같잖아
은비: 이 쑥은 쑥떵망
채연 댕댕 오리: 쑥떵망?ㅋㅋㅋㅋㅋ
젤라또를 해치운 4명
은비: 이제 빵먹으로 갈까요????????
젤라또에 이어 빵까지 먹으러 가자는 은비
빵집 도착
댕댕: 여기 트레이드 빵을 먹어보고 싶어
채연: 트레이드마크 빵이 어딨어?
은비: 소보로 찹쌀빵
오리: 음료수 먹고 싶은데
은비: 예나야 일로 와봐
갑뿐 개인기를 보여주며 사장님의 맘에 쏙 드는 어깨춤을 시전하는 은비 음료수를 얻었다
빵토미 친구가 빵을 좋아한다며 빵을 포장했다
이세계 은비는 다음화에도 묻어갑니다
은비는 돼지... 메모
참 많이 먹네요 이세계 은비는
ㅋㅋ ㅊㅊ
ㅊㅊ
섬세하게 마음을 표현하네 신기.. 작가들은 되게 섬세하겠구나...?
나같은 일반인은 약과지만 실제 작가들은 엄청나게 섬세해
그렇구나 막 성격 이상한거 아니야?? ㅋㅋ
실제로 근데 옛날 작가중에 자기 아내 때린 사람도 있고 정신적으로 문제있는사람들 많긴했어 ㅋㅋㅋ
일반적이진 않은거같아
흠...글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