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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과 분노도 재미있게 읽음

민들레

음향과 분노(원서/번역서 : The Sound and the Fury) | 윌리엄 포크너 | 북피아- 교보문고

음향과 분노

윌리엄 폴크너作

 

음향과 분노라는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 내전 이후 남부의 몰락한 지주가문을 배경으로 쓰여진 얘기임. 윌리엄 폴크너가 현대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는 폴크너가 현대문학의 다양한 요소들- 의식의 흐름 기법, 상징들의 사용, 절대적이지 않은 서술, 모호한 시간 관계 - 들을 작품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중에 나는 상징의 사용을 주의깊게 봤음. 여러가지 상징들이 나오지만 모든 주요인물들에게 보편적으로 연관돼있는 상징은 '새'임.

 

콤프손 가문의 세 아들들의 이름은 벤지, 제이손, 퀜틴임. 첫째 퀜틴은 자신의 누이동생 캐디에게 집착하고 전통적인 남부의 가치에 집착함. 캐디가 성적으로 더럽혀졌다고(혼전성교) 생각했을때 자신의 아버지에게 캐디는 외간 남자와 성교를 한게 아니라 자신과 한거라고 뻥카를 치기도함. 그 후에 캐디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 설득시키는데 실패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함. 퀜틴은 캐디가 자신의 설득을 뿌리치자 새가 지는 해를 향해 날아가며 우는것을 봄. 점점더 정신이 망가지고 피폐해질수록 이때 들었던 새의 지저귐을 반복적으로 들음.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퀜틴에게 있어서 '새'는 몰락을 상징하고 후에 있을 퀜틴의 자살을 상징하는듯.

 

둘째 제이손은 아주 고압적이고 무례하며 차별적임. 아마 자기 엄마랑 가장 친한 아들이라 그럴텐데, 얘네 엄마도 정신이 좀 이상함. 원래 얘네들 애미는 바스콤 가문인데 콤프손 가문보다 급이 높은 가문임. 그래서 애미는 늘 자기가 이딴 곳에서 뭘하고 있느냐면서 제이손에게 자기 신세를 한탄함. 그러면서 제이손에게도 '너는 바스콤 가문의 사람이다'라면서 특별취급함. 그래서 아주 남부귀족적 특권의식에 절어있게됨. 자기 누나의 딸인 퀜틴(위의 퀜틴과는 동며이인)이 벌어온 돈을 쌔빈다던지 흑인 고용인을 때린다던지 남의 밑에서 일해야 하는 자기의 처지를 비관한다던지 아무튼 제이손 이 새끼는 자기를 남부귀족이라고 믿음. 그래서 남부귀족 (미국의 지주계급)이 으레 그랬듯 얘도 극도로 노동을 싫어함. 그러면서 남부귀족의 기사도에 대한 집착도 보여줌. 얘도 교회 근처에서 새가 무리 지어서 있는걸 보게됨. 비둘기들이 교회근처에서 빵조각이나 구걸하며 교회 탑을 새똥으로 더럽히는걸 보며 자기의 상황을 겹쳐봄. 자유로이 날아다녀야할 새들이 남들이 주는 빵쪼가리나 구걸하면서 지내야하는걸 남주귀족처럼 지내야할 자신이 고용주가 주는 박봉이나 구걸하면서 지내야 하는걸 비교하는거지. 

 

마지막으로 셋째 아들 벤지; 벤지는 정신지체자임. 폴크너가 벤지부분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서술한걸 보면 얘는 시간의 개념이 전혀 없음. 얘한테는 새가 가장 무난히 보여지는데, 그냥 깃발에 걸쳐앉는다던지 소들하고 밥을 같이 먹는다던지. 새들에게 어떤 상징성도 없고 어떤 상황도 겹쳐보질 않음. 그만큼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정신지체자인 벤지는 메타포적인 사고를 할 정도로 지능이 발달하지 못한것을 보여주는거라 생각함.

 

아무튼 음향과 분노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좋다. 쓰다보니 독후감처럼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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