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음반을 발표한다.
유니버설뮤직은 조성진은 도이치 그라모폰의 2종 앨범 중 첫 번째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내년 1월 17일 디지털과 2장의 CD로 발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 '쿠프랭의 무덤', 12월 13일 '소나티네', 2025년 1월 3일 '샤브리에 풍으로' 중 일부를 다운로드·스트리밍 서비스로 먼저 공개한다.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은 2월 21일 발매하며, 전체 트랙이 담긴 디럭스 에디션은 4월 11일 나온다.
조성진은 독주곡 연주의 어려움에 대해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거울'은 매우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상당히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동시에 상상력과 색채가 풍부한 곡이라서 모든 지시를 적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협주곡 녹음에는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가(46) 이끄는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참여했다. 조성진은 올해 초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BSO와의 연주회에서 '왼손을 위한 협주곡'을 선보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BSO와 연주할 때면 마치 프랑스 정신이 그들의 피 속에 흐르는 것 같다. 그들과의 연주와 녹음은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안드리스 넬손스와의 작업은 언제나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프랑스 피아노 작품과 긴밀한 유대감을 유지해 온 조성진은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 라벨에 온전히 빠져들었다. 그는 앨범에 대해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보다 훨씬 깊이 라벨을 이해하게 됐다. 그의 음악이 가진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성진은 내년 1월 빈 콘체르트하우스 독주회를 시작으로, 2월과 3월 카네기홀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공연 등 미국 순회 연주에 나선다. 4월과 5월에는 런던 바비칸 센터,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유럽에서 독주회를 개최하며,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 연주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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