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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장 중단·공항철도택배 동시다발 혼란 …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뉴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운영체계(OS)와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충돌로 인한 'IT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MS 클라우드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전 세계에서 수만 편의 항공기가 지연·취소됐고 택배·의료·금융·게임업계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 장애가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항공편 지연·취소 속출… 美 5400편 지연·2000편 취소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와 지상 관제센터 간 통신장애, 항공편 예약과 체크인 차질로 항공편은 지연·취소됐다. 지연된 항공편은 전 세계적으로 약 3만 편, 취소된 항공편은 3200편 이상에 달한다.

그중에서 미국 국내외 항공편은 5400편이 지연됐고 2000편이 취소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미 국내외 항공편 2000여 편이 결항했다. 델타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은 각각 600여 편, 330여 편, 280여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美 화물·택배업계에도 혼란… 美-멕시코 국경 입·출국 시스템 운용 차질미국 철도회사인 유니언 퍼시픽 철도는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준의 영향이 있다"며 "화물이 계속 이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고객 배송에 지연이 있다"고 밝혔다.

택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페덱스는 배송 지연 등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UPS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컴퓨터 시스템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DHL은 일부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입·출국 시스템 운용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멕시코 이민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州) 시우다드후아레스와 미국 남부 텍사스주 엘패소를 잇는 국제교에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대기한 시간은 최대 4시간에 달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미국 샌디에이고를 연결하는 산이시드로 검문소에서는 10시간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생겼다.◆美 테슬라,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부 생산라인도 가동이 중단됐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과 네바다 공장의 일부 설비 전산 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떠 야간 근무조 직원 일부를 일찍 귀가시켰다. 테슬라 측은 19일(현지시간) 아침 직원들에게 "회사가 윈도 호스트 마비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며 "서버와 노트북, 제조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9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관련 글에 댓글로 "이것이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고 썼다. 또 다른 엑스 게시글에서도 "안타깝게도 우리 공급업체들과 물류회사들의 다수가 그것을 사용한다"며 "우리는 방금 우리의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도 이날 먹통이 됐다. 고객들은 앱을 통한 사전 주문 대신 직접 매장을 방문해 주문해야 했다.◆美 의료서비스도 차질… 911 신고 먹통·일부 병원 문닫아

미국 의료 서비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알래스카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먹통이 되면서 주 경찰이 대체 긴급 번호를 제공했다. 뉴욕 소재 마운트 시나이 보건시스템의 자체 시스템도 영향을 받고 있고, 마이애미대 보건 시스템도 전자의료기록 등 여러 프로그램 접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버지니아대와 연관된 보건시스템인 UVA 헬스,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펜 메디슨은 시스템 먹통으로 환자들의 예약이 취소, 지연됐다. 일부 병원은 시스템 먹통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일부 증권사 모바일 거래기능 장애…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IT 대란은 금융권도 피해 가지 못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찰스슈와브는 19일(현지시간) 트레이딩 고객들에게 "특정 온라인 기능이 간헐적으로 느려지거나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며 "중복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트레이드 등 일부 증권사가 전산 시스템 문제로 모바일 거래 기능에 장애를 겪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49포인트(-0.93%) 내린 40,287.5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9.59포인트(-0.71%) 내린 5,505.00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28포인트(-0.81%) 내린 17,726.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와 IT 대란의 영향으로 기술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9.26포인트(-3.11%) 급락한 5267.16포인트를 기록했다. 'M7'(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7대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2.61% 급락한 117.9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에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5% 이상 급등하면서 지난달 11일 이후 38일 만에 6만7000달러 선을 넘겼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42분(서부 낮 12시 4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62% 급등한 6만7127달러(933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등 가산자산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중앙 집중식 네트워크가 아닌 분산형 시스템이다.

◆국내 제주공항, 청주공항, 김해 국제공항 등도 출발지연

국내에서는 제주공항, 청주공항, 김해 국제공항 등에서 탑승수속과 출발이 지연됐다. 전날인 19일 제주공항에서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 오류로 항공권을 수기로 발권하면서 시간이 지연돼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청주공항, 김해국제공항 등에서도 탑승수속과 출발이 지연됐다. 인천국제공항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아닌,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하용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IT 대란으로 인한 국내 피해 규모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상황이다. MS 클라우드 애저를 사용하는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9일 "현재 국내 10개 기업에 피해가 확인돼 시스템 복구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다"며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상 재난 장애 시 보고 의무가 있는 주요통신사업자 26개사(기간통신 11개사, 부가통신 7개사, 데이터센터 8개사)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 171곳의 60.2%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한다. MS 애저를 사용하는 비율은 24.0%로 집계(복수응답)됐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정상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이번 IT 대란의 단초를 제공한 IT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고객이 시스템을 재부팅하고 있으며, 우리 쪽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 운영이 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시스템은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상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커츠 CEO는 이날 엑스 공지글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MS 윈도 호스트용 업데이트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영향을 받은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보안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T장애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영국 서리대의 사이버 보안 교수인 앨런 우드워드는 이번 IT 장애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향을 받은 시스템을 수동으로 재부팅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표준 사용자는 이 지침을 따르는 방법을 모를 것"이며 수천 대의 운영 PC가 서로 다른 위치에 분산돼 있는 조직에는 더욱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일부 조직의 경우 분명히 (복구에) 수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공인 IT 기관인 BCS의 애덤 레온 스미스 연구원은 "어떤 경우에는 매우 빨리 해결될 수 있다"며 "그러나 컴퓨터가 블루스크린과 무한 루프에 빠지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면 복구가 어려울 수 있고 복구에 수일 또는 몇 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0/20240720000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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