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1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3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즉시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222명과 장비 57대를 투입해 오전 6시37분쯤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다. 이후 신고 접수 약 3시간 35분 만인 오전 8시40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진압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주민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2명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30대 남성 중 한 명은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화재에서 지키려다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남성은 불이 일어난 3층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와 생후 7개월, 2세 아이들과 살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 주민은 그가 화재 발생 직후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한 명씩 데리고 4층에서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모두 살아 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내도 위독한 상태였지만 위기를 넘겨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남편은 머리를 크게 다쳐 끝내 숨졌다.
이번 화재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병원에서 숨진 2명을 포함해 총 31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중상자 29명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세대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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