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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김태한이 전하는 평화의 선율…'DMZ 오픈 국제음악제'

뉴데일리

정전 7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 준접경지역인 경기도 고양시에 평화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11월 4~1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진다. 지난 5월 DMZ 평화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을 이어가는 'DMZ(디엠즈)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올해 5회째를 맞은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DMZ(demilitarized zone)의 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해 기획됐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폐회를 하게 된다.

피아니스트이자 한세대 교수인 임미정 예술감독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전쟁이 발발했고, 수많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를 강하게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그 자체로 궁극의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며 "전쟁은 그 누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슬픔이다. 음악제에서 선보일 작품들과 연주자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속해 있다. 그 어떤 나라·무기보다도 가장 강력한 음악의 힘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제는 △치유하는 빛 △영화가 삶에게 말해주는 것들 △JSA의 음악 △진지하고 다양한 △대지의 노래 △냉전을 넘어 △그리고 내일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개막 공연은 로비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한 로만 페데리코가 무대에 오르며, 위촉곡 '치유하는 빛'(작곡 김신)을 경기 필하모닉의 연주로 세계 초연한다.

특히, 11월 6일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전시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캠프 그리브스는 과거 50여 년간 미군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2004년 미군 철수 이후 평화·생태·문화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임 감독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옛 화약고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은 전쟁으로 인한 삭막한 공간이 음악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는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플로리안 리임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사무총장, 자크 마르퀴즈 국제콩쿠르 CEO, 니콜라스 데논코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세계음악계의 주요 동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마지막 무대는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과 올해 아시아 남성 최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한재민이 장식한다. 한재민은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를 연주하고, KBS교향악단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김태한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저녁별의 노래'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마지막에 등장하는 최후의 아리아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Pieta, rispetto, amore)'을 노래한다. 그는 "바리톤이다 보니 평화로운 곡이 없이서 가사보다는 듣기 좋은 멜로디의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음악을 통해 DMZ가 지닌 생태, 평화, 문화의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러분의 참여와 공감이 우리 사회가 더 큰 평화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9/25/20230925002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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