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사라진다… 질병청장 "7월쯤 예상"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가 7월쯤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로드맵은 총 3단계로 걸쳐 시행될 예정이다.

먼저 1단계에서는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방역조치 전환을 준비한다.

시기는 4월 말로 예정된 제15차 WHO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와 해외 주요 국가들의 비상사태 해제 등을 감안해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5월 초 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위기단계가 '경계'로 하향되면 범부처 비상대응체계에서 보건·방역당국 중심의 관리체계로 대응 수준을 완화한다. 아울러 당국은 격리 의무도 7일에서 5일로 단축해 시행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코로나19를 전수보고 대상인 2급에서 표본감시 대상인 4급 감엽병으로 등급을 조정해 주요 방역조치가 크게 전환된다.

이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과 격리 의무 등이 전면 권고로 전환된다. 다만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에서는 선제검사 등 고위험군 보호조치를 지속한다.

지 청장은 2단계 조치 시행 시점을 묻는 질문에 "1단계 이후 두세 달 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5월 초 정도에 저희가 (1단계로) 조정을 한다면 약 7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단계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상시적 감염병 관리 단계로 완전히 전환하는 시기다. 먹는 치료제, 예방접종 지원 등은 3단계 이전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국민과 전문가 의견 경청해 감염병 위기 대비 역량 더욱 키워갈 것"

지 청장은 로드맵 발표 이후 "국민 여러분, 3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노고와 인내의 결실로 온전한 일상회복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었고 또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은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르다"고도 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고, 코로나19의 영원한 종식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 청장은 "이제는 그간의 대응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하게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를 강도 높게 구축해 나가야 할 때"라며 "앞으로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면서 어떠한 감염병 위기가 오더라도 대비할 수 있도록 역량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