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억하시는지요
많은 분들이 생생하게 기억하실 겁니다
저는 그때 초등학교도 가지않은 어린 아이였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우리나라가 4강까지 가는 걸 보고 놀랍다는 생각보다는
이전부터 우리나라가 축구를 정말 잘해서 4강에 가는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2002년 전까지 우리나라는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었구나... 라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2002년 월드컵 관련하여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집에서 근처 시장으로 자주 심부름을 했었는데요
거기에는 저를 많이 귀여워해주시던 닭집 아저씨가 계셨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가 심부름을 왔다하면 사탕이나 과자같은 걸 자주 주셨고
때로는 저를 붙잡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곤 하셨답니다
그 중에 월드컵 관련해서 하셨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언제인지는 기억이 정확히 안나는데 월드컵 폴란드전을 얼마 안남긴 상태에서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서 정리해보자면...
그분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올라갈지도 못할것이란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얘기가 부정적이었는데
폴란드에는 올리베레? 라는 공격수가 매우 잘해서 우리나라가 과연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셨고
(나중에 알아보니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라는 폴란드 공격수를 얘기한것 같습니다)
미국은 모르겠고...(정말 이렇게 얘기하셨음...)
포르투갈에는 피구라는 세계최고의 선수가 있어서 무조건 질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님에 대한 얘기도 했는데
왜 이런 감독이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오대영 오대영... 이러시더라고요
한국 감독을 맡았을때 프랑스와 체코에게 각각 오대영으로 진것 때문에 이러셨던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감독 누구가 와야된다고 그러셨는데... 그 누구.. 성함이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왜 이 내용을 아직도 기억을 하느냐
그 닭집 아저씨께서 상당히 파이팅..이 넘치시던 분이셨는데
제가 이야기를 듣다가 잘 안듣는 것 같아 보이면
'oo야! 지금 정말 중요한 얘기하는거야!' 라면서 저를 계속 잡고 흔드시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집중해서 이야기를 들을수밖에...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비관적인 내용을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4강에 갔을때 왜 그당시에 저는 예전부터 우리나라가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근데 그 이후는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엄청 잘했죠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조1위.. 그리고 16강, 8강을 넘어 4강...
우리나라의 선전을 보고서 닭집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여쭤보진 않았지만 정말 기분 좋으셨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또 하나 기억나는것이 우리나라가 16강 이탈리아전 이기고 나서 다음날이었던가? 심부름을 갔는데
닭집아저씨가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저를 보시더니 닭한마리를 그냥 주셨습니다
제가 돈이 없다고 말했더니 그냥 가지고 가라고 하셨던것이 또 기억에 남아있네요...
저에게 한일월드컵에 대한 기억은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사실 경기본건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어요 우리나라 경기는 독일전을 제외하고 다 보았던것 같은데...
닭집아저씨가 저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그 분은 어디에 계신지... 근황을 모르겠네요
얼마전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 심부름을 자주가던 그때 그 시장으로 찾아가서 그 분을 찾으려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닭집은 문을 닫은지 오래였습니다...
요새 한일월드컵 때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상대했던 팀들이 그리 쉬운 팀들이 아닌 우승권에 있는 팀들도 있었는데
그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4강까지 갔다는 건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수밖에 없다고 할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2002년 이전은 물론이고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대의 월드컵 성적을 보면..
2010년 16강 말고 토너먼트 진출이 없습니다 이건 다시 달성하기 힘들어요
저는 지금 국대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월드컵을 열어도 4강 이상? 아니 16강도 가면 잘한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문득 이번글에서 적은 에피소드가 생각나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독일월드컵부터 기억나던데
그때의 환희란...
2002년의 기억이 없는게 참 아쉽다. 나이가 어렸어서 기억에 없음. 분명 그때 태어나서 살아는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축구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