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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열전) 신라 죽죽(竹竹)

박정힉 책략가

원래 대야주(大耶州, 경상남도 합천군) 사람으로, 찬간 학열(郝熱)의 아들이다. 즉 지방 토착민. 서라벌에서 부임해 온 불량품 낙하산으로 요약될 대야 성주 김품석을 옆에서 보좌하게 되었다.

642년 8월에 백제 장수 윤충이 군을 이끌고 대야성으로 쳐들어왔는데, 예전에 김품석은 부하 검일의 아내가 아름다워 그녀를 빼앗은 적이 있어 검일은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검일은 윤충과 내통해 군량고에 불을 질렀고 식량이 부족해 백제군에 맞서 방어를 계속하기가 어렵게 됐다. 윤충은 김품석에게 항복하면 살려주겠으며 태양에 걸고 맹세한다고 하자 김품석은 이를 믿고 나가려 했다.

백제는 자주 말을 뒤집는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습니다. 윤충의 말이 달콤한 것은 필시 우리를 꾀려는 수작이라 만약 성을 나가면 틀림없이 적의 포로가 될 것이니 쥐새끼처럼 엎드려 삶을 구걸하느니 차라리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싸우다가 죽는 게 낫습니다.

죽죽은 직감으로 품석을 말렸지만 품석은 이를 듣지 않고 성문을 열었다. 윤충은 약속을 어기고 먼저 나간 병사들을 죽여버렸고, 계략에 걸린 것을 안 품석은 처 자식을 죽이고 목을 찔러 자살해버렸다. 죽죽이 혼란을 급히 수습하고 겨우 성문을 다시 닫고 적을 막았다. 그러나 대장을 잃고 창고도 날아간 성에서 오래 저항하긴 힘들었고 용석(龍石)이 항복하자 권했지만 죽죽이 말하길

그대의 말이 마땅하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가 나를 죽죽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차가운 날씨에도 시들지 말며 꺾일지언정 굽히지 말라는 뜻이다.[1] 어찌 죽음이 두려워 살아 항복하겠는가?

결국 끝까지 싸우다 성이 함락되자 용석과 죽죽은 전사했고 선덕여왕이 이 소식을 듣고 죽죽을 급벌찬(6두품)으로 추증하고, 그의 남은 유가족을 서라벌로 옮겨와 귀족으로 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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