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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독도남' 박종우,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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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시로티나 연예인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343&aid=000011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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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치 피플

부산 아이파크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MF


박종우

2022년은 '월드컵의 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이며, 한국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토록 남을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인 해다. 그래선지 많은 매체에서 2002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당시 멤버들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가지 잊은 사실이 있다. 올해가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딴 2012 런던 올림픽 10주년이 된 해라는 점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노장 미드필더 박종우는 10년 전 가장 뜨거운 시선을 모았던 선수였다. 기성용과 더불어 한국 중원의 중추로 활약하며 동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면서도 한·일전 승리 직후 독도 관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가 곤혹스러운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대회 내내 헌신하고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박종우의 상황에 국회에서 청문회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벌써 10년이 흘렀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박종우는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그 시절을 즐겁게 추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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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동메달, 어찌 잊을 수 있겠어요?"

Q.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이라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역시 한국 축구의 역사에서 빛났던 순간이다. 
"지금도 생생합니다(웃음). 생각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있을까요? 당연하죠. 잊을 수가 없는 일이니까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닭살이 돋기도 하고, 자꾸 그때 생각도 납니다. 그렇지만 런던 올림픽이 때로는 저희 세대에는 걸림돌이기도 했어요. 프로 생활을 하면서 거기에 너무 젖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빠져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Q. 올림픽 본선 엔트리는 월드컵에 비해 작다. 당연히 허들은 높다. 동료들과 경쟁 분위기가 대단히 뜨거웠을 듯한데
"장난 아니었죠. 저는 소집할 때마다 200% 300%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명보 감독님과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워낙 그런 점을 중요하게 여기시니까요. 선수들이 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걸 전 알고 있었습니다. 저처럼 그점을 알고 있었던 (오)재석이나 (윤)석영이는 그래서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봐요."

Q. 그때 중앙 미드필더들은 하나같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박종우 선수를 비롯해 정우영, 한국영, 기성용 선수도 있었고,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가 무려 윤빛가람이었으니
"많았죠. 그뿐만 아니라 (서)용덕이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막상 그 시절에는 우리 멤버가 그렇게 좋다는 걸 몰랐어요. 이후에 두 번의 올림픽이 이어졌는데, 올림픽대표가 된 후배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형, 형 때 멤버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비교해보니 정말 우리 멤버가 좋긴 하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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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전 승부차기 4번 키커, 내 인생 최대의 압박"

Q. 동메달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솔직히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8강 정도만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메달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목표였죠. 그래도 자신감은 있었죠. 올림픽은 월드컵과 달리 연령별 대회잖아요. 브라질처럼 '사기팀'이 아닌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면 충분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대회에서 첫 경기 상대가 멕시코였잖아요? 멕시코는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좋은 팀이었어요. 그 팀과 비긴 후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계기였습니다. 조별 리그를 스무스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죠."

Q.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8강 영국전은 어땠나? 경기 전 터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도열했을 때 주눅도 들었을 법한데
"그런 분위기가 있었죠. 확실히 8강이라서 더 크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영국의 안방이었잖아요? 거의 7만 관중이 가득 차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미친 놈'처럼 뛰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죠. 그래선지 그 분위기가 이 악물고 뛰는 우리의 의지를 꺾을 만큼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Q.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박종우 선수는 네 번째 키커였다. 
"태어나서 그런 압박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어렸을 적부터 절 가르쳐주셨던 분들께 들었던 조언을 떠올렸어요. 코스를 정하면 그냥 강하게 차자는 생각이었죠. 제가 차기 전까지 어디로 차야할지 고민했다면 분명 놓쳤을 겁니다. (영국의 다음 키커가 긱스였다) 솔직히 영국에서 누가 차는지는 신경을 안 썼어요. 그런데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네요. 맞아요. 긱스가 나왔죠(웃음)."

Q. 준결승 브라질전은 아쉽지 않은가? 어려운 승부지만 이기면 결승전이었다. 하지만 0-3으로 패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가득했죠. 그런데 그게 오래 가진 못했어요. 그날 저는 (박)주영이 형과 함께 벤치에 있었는데요. 경기를 뛰는 네이마르는 무슨 다리가 세 개 있는 선수처럼 뛰고 있더라고요. 브라질 벤치를 봤죠. 헐크·알렉산드레 파투 이런 선수가 앉아 있길래 이 선수들 대신 뛰고 있는 선수가 누군지 보니 네이마르·오스카·티아고 실바·마르셀루 같은 선수들이었어요. 하하. 속으로는 '오늘 내가 안 뛰는 게 잘 된 건가' 싶기도 했고, 반대로 '언제 저런 선수들과 뛰어보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출전 기회를 기다리기도 했죠. 그런 생각을 잠깐 하다보니 점수 차가 벌어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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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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