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風葬)
- 이한직(李漢稷)
사구(砂丘) 위에서는
호궁(胡弓)을 뜯는
님프의 동화가 그립다.
계절풍이여
카라반의 방울 소리를
실어다 다오.
장송보(葬送譜)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이 되는구나.
날마다 밤마다
나는 한개의 실루엣으로
괴로워했다.
깨어진 오르간이
묘연(杳然)한 요람(搖籃)의 노래를
부른다, 귀의 탓인지.
장송보도 없이
나는 사구 위에서
풍장이 되는구나.
그립은 사람아.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