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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의 크리스마스>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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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영

<프롤로그>

 

 

 

 

 

 

 

!’

 

 

 

 

 

머리가 얼얼하다. 무언가 둔탁한 물체가 내 머리를 내리친 거 같다. 아씨... 잘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 잠을 깨운 것에 화가 났다.

 

아씨, 누군데!”

나다 왜!”

 

눈앞에 담임이 자신을 상징하는 나무 몽둥이를 들고 서 있다.

임마! 니는 학교에 자러 오나! 담임이 앞에서 얘기하는데 버릇없이 온 줄도 모르고 자고있노!”

죄송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애들이 비웃고 있는게 느껴진다. 아 젠장, 머리 더럽게 아프네... 옆자리에선 덕배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야 임마, 담탱이 오면 깨웠어야지! 이러기냐!”

뭔 소린데 크크큭, 암만 흔들어도 안 일어나던데 크크큭

 

덕배는 특유의 얄미운 표정으로 계속 웃고 있었다. 일부러 안 깨운게 확실하다...

 

자 자! 다들 지방방송들 꺼라. 아까 얘기하던대로 전학생이 왔다. 자 전학생! 앞에서 자기 소개하도록!”

 

담임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학생? 오든 말든 나는 관심도 없는데... 나는 아무 생각없이 앞을 보았다.

 

!!!!!!!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안녕하세요! 하람여고에서 전학 온 단은비입니다. 서울에서 왔는데 여기 대구에서 태어나서 중3때까지 여기서 학교도 다녔어요. 그래서 대구 사투리도 잘해요!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단은비가 교단에서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맙소사, 단은비? 진짜 단은비라고? 동명이인인가? 그러기엔 단씨라는 성은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성씨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얼굴!

 

저 얼굴은 분명히 내가 아는 단은비가 맞다.

나는 담임의 몽둥이로 머리를 맞았을 때보다 머리가 더 띵해졌다.

단 은 비...!  내가 가장 사랑했었던 이름 석자,

 

그리고... 가장 증오하는 이름 석자.

 

야 한썬, 전학생 겁나 이쁜데? 대박

 

옆에서 덕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나는 이미 덕배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단은비, 단은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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