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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제나라의 명재상 안영 일화2 - 귤화위지

무휼

안영의 키는 여섯 자가 되지 않는다.

당시 한 자의 길이는 22~3cm정도 였으므로

안영은 대강 130~140cm의 작은 키를 가졌었다.

이 작은 체구는 다른 나라로부터 조롱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안영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다.

초나라에서는 성문 밖까지 안영을 마중나왔는데

안영이 성 안으로 들어가려고 보니 대문은 닫혀있고

대문 옆에 작은 쪽문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었다.

 

'이놈들이 내 체구를 갖고 수모를 주려고

하는군.'

안영은 즉시 초나라의 속셈을 눈치채고 문앞까지

갔다. 그러자 초나라의 신하는 쪽문을 가르키며

안영에게 말한다.

"대왕께서 기다리시니 얼른 들어가시지요."

 

그러나 안영은 가만히 버티고 서서 말했다.

"이 문은 개나 드나드는 개구멍이 아니오?

외국 사신을 개구멍으로 드나들게 하는 것은

분명 개나라의 풍습일 것이오. 설마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지 않소?

나는 초나라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굳이

대문으로 들어가야겠소."

 

초나라 신하들은 안영의 재기에 당황하며 할수없이

대문으로 안내했다.

 

초나라 왕을 영접한 안영은 얼마간 대화를 나누다가

초왕이 건네주는 귤을 받아 즉시 베어 물었다.

그러자 초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하하, 어찌 귤을 껍질 채 드시오?" 

안영의 무식함을 지적했는데, 안영은 태연하게

"왕이 내려주시는 과일은 그대로 먹는 것이

예의로 알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s.jpg

-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탱자가 되다.

 

그리고 잠시 후 어떤 병졸이 죄수를 데리고 들어온다.

초왕은 병졸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냐?"

병졸이 대답하길

"이 놈은 제나라 사람이온데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을 하여 잡았습니다."

그리고 초왕은 안영에게 묻는다.

"제나라에는 도둑이 많은 모양이지요?"

그러자 안영이 다시 받아치는데

"제가 듣기로 남쪽에서만 자라는 귤을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귤이 아닌 탱자가 되어버린다

합니다.

분명 기후와 풍토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나라에는 도둑이 없는데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로 와서 도둑이 되었다면 그것은

초나라와 제나라의 풍토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초나라왕은 안영의 재치와 입담, 기백을 당해내지

못해 결국 포기하고 물었다.

"초나라에는 그대같은 인재가 얼마나 되오?"

그러자 안영이 대답하길

"우리 조정에는 현인들이 많아 저는 감히

말석에도 끼지 못합니다."

초나라왕은 의아해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오지않고 어찌 그대가

사신으로 온 것이오?"

이에 안영이 대답하는데 대답이 걸작이었다.

"제나라에는 현명한 나라에 사신을 보낼때는

현명한 자를 보내고

우매한 나라에 사신을 보낼때는 우매한 자를

보내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매한 제가 사신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초나라왕은 더이상 안영을 골려줄 생각은 하지않고

귀빈으로 잘 대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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