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감성이 너무 터져서 그냥 적어봄
난 어릴때 외가쪽에서 자랐는데 외가 어른들중에서 외삼촌이랑 제일 친했었음
그분은 평범한 체구의 보통 남자였는데 본인한테 어울리지 않는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커다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었음
학교 늦을때도 그걸로 나 태워주셨고 내가 학교에서 귀가를 하지 않으면 그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날 찾으셨음
여튼 체구는 외소했지만 성격은 호탕하고 남자다웠던 외삼촌이 하루아침에 중풍에 걸리셔서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시더라
그때 난 너무 어린 나이여서 하루아침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
여튼 그렇게 몇년을 본인의 방에 있는 침대 위에서 먹고 자고 부축받아서 화장실가고 이 3가지만 반복하심
어느날 밤에 꿈을 꿨는데 온 배경이 하얀색 방이야
그리고 그 방 가운데 침대가 있고 그 침대위에 중풍걸린 외삼촌이 허리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서 날 내려다 보고 계신거야
(난 그때 키 작은 초등학교4학년이었으니까 어른이 병원용 침대위에서 허리 펴고 앉아있으면 자연스럽게 내려다보는 구도가 나와)
그래서 내가 신나서 물어봤어
외삼촌 나았어요? 이제 혼자 앉아있을수있어요?
근데 대답이 없어
입꼬리만 아주 살짝 올리고 웃으면서 날 내려다보고 계셨어
그리고 그 날 아침에 잠에서 깨서 엄마한테 어제 외삼촌 꿈 꿨다고 말 하려는데 엄마가
xx야 외삼촌 새벽에 돌아가셨다 이 말 하심..
꿈 이야기 해드리니까 엄마 울먹거리시면서 외삼촌이 너 평소에 그렇게 아끼시더니 마지막으로 너 보고 가려고 집에 오셨었나보다 이렇게 말 하심
(이후에 여동생인 자기한테는 안 왔다고 섭섭해하심)
정말 기가막힌 우연이 겹쳐서 저런 꿈을 꿨을수도 있겠지만 저 날 이후로 난 사후세계나 영혼 이런거 자연스럽게 믿게 됨
ㅠㅠ
그럴 수도...
잔잔하다
삼촌이 많이 예뻐하셨나보다
ㅠㅠ
그럴 수도...
진지하게 읽어줘서 고마워
믿어주면 더 고맙고
믿음 ㅇㅇ
잔잔하다
계속 우리 셋만 제일 먼저단다야
XXX 안자니?
삐빅 닉언
아 맞다 수정함
ㅠㅠ
외삼촌 좋은 곳에 가셨을 거임
감사합니다 ㅠㅠ
삼촌이 많이 예뻐하셨나보다
ㅠㅠ 고맙다
나도 이런거 믿음
진지하게 읽어줘서 고마워
괴짜 취급 당할까봐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썰 풀지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