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신차려라. 당신이 최재형 앞길 막고 있다.

윤핵관도 지금껏 이준석이랑 윤석열 이간질시키는 데만 전념했지 대놓고 이런 식으로 공천에 감놔라 배놔라 식의 막가파 발언은 안 했다.

그리고, 설령 최재형을 종로에 추천하는 그 마음이 진심이라 할지라도 그런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석상에서 발설하면 안 됐다. 정치감각 또 청산가리 말통에 빠뜨렸냐?

안 그래도 거기에 나갈 사람이 이준석 원희룡 나경원 최재형 정도밖에 없는데 이준석은 노원 간다 했고 원희룡은 정책본부장하는 걸 보니 입각을 노리는 듯하고 나경원은 청년층 중도층 비토가 심해서 힘들 거고 그럼 결국 남는 건 어차피 최재형이다. 홍준표 당신이 야부리 안 털어도 알아서 전략공천될 거다 이 말이다.

근데 이런 식으로 추천이라는 이름의 압박을 하고, 또 그걸 공개해 버리면 당 지도부 입장에선 진짜 최재형 공천하고 싶어도 홍준표 압박에 굴복했다는 뒷말 나올까봐 최재형 공천 못하게 된다. 특히나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이준석 입장에서 이게 굉장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거라는 걸 모르나. 사실상 말만 그럴싸하지 홍준표의 발언이 낳을 결과는 최재형 죽이기다. 종로에 공천받지 못한 최재형은 결국 강남서초에서 경선할 수밖에 없는데 지역기반도 없는 사람이 거기서 살아남는 게 쉽겠나? 강남갑에서 정치 시작한 태영호조차도 이종구가 험지출마 자원하면서 지역구 넘겨주고 직접 정치 가르쳐주고 하는 식으로 배려해 줬으니 당선된 거지, 단순히 보수 표밭이라 당선된 거 아니다.

홍준표는 20년 넘게 정치를 했으면 제발 좀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을 하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 당신이 당신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무심코 내뱉는 말이 상대에게는 굉장한 압박이 되고 결국 그게 일을 그르칠 수 있음을 자각하라. 조국수홍 때문에 혼쭐난 거 벌써 잊었는가? 홍카콜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기분이 좋아야 홍카콜라지, 갑분싸하게 만들면 그건 홍산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