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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석열 후보님, '스우파'와 '오겜' 가져온다고 젊어지는 거 아닙니다

청꿈행복

청년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과연 이날 선대위의 주인공이 청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대답이 선뜻 나오기 어려워 보였다. 윤석열 후보를 포함해 주요 당직자들이 발언하는 동안 뒤에 앉아 박수를 치는 '병풍' 혹은 '들러리'라는 인상을 지우긴 어려웠다. 딱히 윤 후보가 이날 청년과 관련해 차별화된 메시지를 던진 것도 아니었다.
 
출범식을 여는 무대처럼, 출범식을 닫는 무대도 젊은 사람들이 대거 올라왔다. 이들은 응원곡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쾌걸 근육맨 2세>의 한국판 마무리곡 '질풍가도' 그리고 김수철의 '젊은 그대'에 맞춰 열정적인 응원전을 선보였다. 나름의 '세대 통합'을 고려한 선곡이었겠지만, 정작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무대 아래 사람들에게도 그같은 열정이 전해졌는지는 의문이다.
 
무대 위에 선 이들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에 맞춰 깃발을 흔들고 무대 위를 뛰는 이들에 함께 동조하는 당직자나 관계자는 드물었다. 무대를 내려온 윤석열과 악수하기 위해 몰려들었을 뿐이다. 전반적으로 기성세대가 어색하게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을 오남용하며 '젊은 척' 흉내내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행사 기획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글쎄, 우리 당의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가지고 선대위 출범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윤 후보 본인은 이날 출범식과 관련해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았고, 전반적인 행사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투였다.


<중략>


윤석열 후보의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AI 윤석열'이 등장해 발언하는 시간도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려웠다.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진 윤석열은 "윤석열 후보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상징한다"라며 "선거 혁신의 시작"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AI 윤석열이 혁신의 도구라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리더는 오직 국민에게 충성한 윤석열 후보"라고도 자평했다.

AI 윤석열은 윤석열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아바타를 활용한 동영상으로 선거 유세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이준석 대표의 '두 번째 비단주머니'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이날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에는 4차 산업혁명이나 기술혁신과 관련한 메시지는 없었다. 유행하는 기술을 활용한 퍼포먼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형상과 질료는 함께 가야 한다. 그릇의 양식과 그 그릇에 담겨 있는 내용물은 서로 조화로워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교집합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리 '젊은 척' 치장하려고 해도, 정당에 패인 주름살이 너무 깊어 보였다.


출처 : http://naver.me/xnPiem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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