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먹으러 가서 아니나 다를까 이준석 얘기 나오시더라
저거 어떻게 생각하냐 하시길래
나 : 어른들이 원하는 건 나경원이 당대표 됐으면 애초부터 이런 잡음 없이 윤석열이 무난히 대통령 됐을 텐데 어린놈이 들어와서 다 망쳐놨다고 하는 거겠죠
부모님 : 그래 맞아 맞아! 이게 뭐 하는 짓거리냐 그래
나 : 근데 부모님 다 지금 정치 돌아가는 거 꼴뵈기 싫고 다 싹 갈아 엎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부모님 : 그래 한 번 싹 갈아 엎었으면 좋겠다 너무 더러워서 아주 이판저판 보기도 싫고
나 : 이번에 이준석이 당대표 되고 나서 기존 세력이니 뭐니 다 무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뽑은 임승호 대변인 토론하는 거 아버지도 보셨죠?
부모님 : 와 걔 똑똑하더라 뉘집 아들인지 진짜 말문이 막히더라
나 : 그래요. 기존에 자기 권력으로 자리만 잡고 있던 노인네들 다 무시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저렇게 공정하게 선발하니 능력있는 사람들이 뽑히죠. 바로 그렇게 계파도 권력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 정치 판도를 오로지 실력으로만 바꿀 거구요
부모님 : ...
나 : 그리고 국민의당 분위기 안좋을 때 이준석 당대표 된 거 하나만으로 오세훈이 압도적으로 서울시장 당선 됐죠? 그게 지금까지 억눌려있던 젊은이들의 표심을 그대로 보여준 거구요
부모님 : 맞아 오세훈이 된 건 정말 잘됐는데 박영선이를 그렇게 쉽게 이길줄은 몰랐는데
나 : 이것이 실력이고 공정함이에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런 쪽은 주로 좌파가 나오는데 오히려 우리 우파에서 이런 보석같은 괴물이 나와서 아예 여론의 판도를 흔드는 걸 직접 보셨을 거예요. 기존 정치인들 뭐 김무성이니 나경원이니 황교안이니 그 사람들이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 : ...
나 : 그래서 나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새로운 정치를 가져다 줄 이준석에게 환호했던 거고 희망을 걸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건 아버지도 바라시던 바로 그런 그림이잖아요
부모님 : 그래 맞아 맞아... 지금 국민의힘 있는 놈들이 그냥 지 밥그릇 지킬려는 늙은 여우들이지 그게 뭐 일이나 제대로 하고 있냐
나 : 그런데 그렇게 새로운 정치판을 잘 짜고 있는 와중에 윤석열이 들어왔어요. 윤석열이 들어와서 이준석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잘 꾸려갔으면 이런 잡음이 없었을텐데, 지금 보세요. 윤석열 옆에 누가 있는지. 기존에 한 자리 차지해먹고 있던 놈들이 다 들러붙어서 어떻게든 이준석 까내리고 있죠? 그게 왜 그러겠어요?
부모님 : 지 밥그릇 붙들려고 하는 놈들이지. 그놈들 다 빨리 죽어야 돼
나 : 맞아요. 대한민국 보수 정치에 하등 도움도 안되는 놈들이 그저 지 권력 유지하려고 이준석 까내리고 있고, 또 그놈들이 전부다 윤석열한테 들러붙어서 피빨아먹고 있는 기생충 같은 거예요. 윤석열이 솔직히 정치에 대해 뭘 알겠어요? 그냥 그 똥파리 참모진들이 하자는대로 웃으면서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식으로 바쁜 일정 소화하고 있는 거잖아요? 나는 윤석열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에요. 그 옆에 들러붙은 똥파리들을 과감하게 쳐내지 못하는 것을 비난하는 거라구요.
어머니 : 그래 우리 윤석열 너무 불쌍해... 대담하시고 공정과 정의로운 분인데 어쩌구 저쩌구...
나 : 공정과 정의를 지키려면 이런 썩어빠진 권력 유지하는 놈들 싹 갈아치우고 완전히 능력있는 인물들을 대거 등용해서 판을 새로 짜야죠. 이준석이 그걸 너무 잘해내고 있었는데 지금 윤석열이 들어오며 자기 입맛, 아니 그 거머리같은 측근들 입맛대로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있는 거라구요. 이준석은 그들 전체와 다 싸울 수도 없거니와, 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를 깎아내리기 싫어 저렇게 나와서 배회하고 있는 거구요. 진짜 불쌍한 건 이준석 아니에요?
부모님 : 그렇지...
나 : 새로운 정치를 꿈꾼다면 당연히 낡고 부패한 것들을 청산해야 그게 가능하죠. 윤석열이든 홍준표든 다 떠나서 이준석을 보세요. 당대표로서 또 보수의 희망으로서 얼마나 잘 해내고 있었고 또 얼마나 외로우면 저렇게 혼자 나와서 돌아댕기고 있겠어요? 그래서 절대로 윤핵관과 타협해서는 안되고. 이준석이 만들어놓는 그 새로운 정치를 따라서 윤석열도 발을 맞춰줘야 하는 거예요. 그게 부모님도 저도 바라는 새로운 세상이잖아요.
부모님 : ...
나 : 그나마 이런 이준석의 마음을 잘 알고 그 뜻대로 정치를 펼려고 노력하신 분이 홍준표에요. 그걸 알기에 젊은 사람들이 홍준표를 그토록 지지했던 거구요. 그런데 윤석열이 덜컥 되고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렀으니 화가 안나게 생겼어요? 심지어는 이준석의 저런 깡다구 있는 모습을 보며 좌파 애들도 흔들려서 이준석을 지지하고 팬이 되는 지경이에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과 윤핵관은 자기 권력을 절대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꼴이니 이게 과연 누구 잘못이겠어요? 오로지 신념으로 새로운 정치를 만드려는 정치인이 잘못이에요? 아니면 자기 권력 자리 유지하려고 나라가 어찌 되던 말던 새로운 사람 찍어 누르는 늙은 구태 정치인 잘못이에요? 너무 뻔하잖아요...
부모님 : 그러게말이다
나 : 이미 늦었어요.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될 게 뻔하고 그럼 또 좌파가 세상 말아먹는 꼴을 봐야죠. 윤석열 자체는 뭐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핫바지라 별 말 안하겠지만, 사태를 이지경으로 몰고간 건 국민의 힘 이 버러지같은 권력쟁이들이지 절대로 이준석이 아니에요. 그니까 부모님도 좀 이준석 응원하고 지켜보시라구요. 마음 같으면 홍준표로 후보 교체라도 됐음 좋겠는데
부모님 : 하~ 뭐 그건 불가능한 일 아니냐? 홍준표 나오면 당연히 홍준표 찍지
나 : 그러게요.. 불가능한 일이라 이렇게 참담한 거예요. 이제 어쩌면 좋아요...
좀 길지? 여튼 이렇게 대화 나눴다
청꿈이들도 부모님들과 열심히 대화해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부모도 못 이기면 자식 포기하자
울엄빠 호남토박이인데 어케 설득하냐
아.. 그... 그건
안되는 것도 있는 것이다
수고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