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aver.me/xIZP0wFD
출범 초기 TV조선이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자막을 내보낸 사실은 '밈'처럼 회자될 정도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진행자의 주관적 견해를 쏟아내는 진행이 문제가 돼 방송통신심의 제재(행정지도 포함)를 40건이 넘게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이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여과 없이 내보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일도 있다.
"'시사탱크'는 MC 문제 때문에 너무 (심의 안건이) 자주 올라온다. 진행자가 왜 주관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하나."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 추천 김성묵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마저도 이렇게 지적할 정도였다.
<중략>
종편이 JTBC와 보수종편 3사로 재편된 가운데 또 다시 '균열'이 만들어졌다. 2016년 언론이 최서원씨(최순실)가 비선 실세이며 국정을 농단한 사실을 보도해 탄핵 국면을 만들어냈는데, 종편의 역할이 컸다.
애초 언론의 이목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시작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이어지는 부정부패에 집중돼 있었다. 전환점을 마련한 건 TV조선의 보도다.
TV조선은 2016년 7월26일 "미르재단 설립 두 달 만에 대기업에서 500억 원 가까운 돈을 모았는데, 안종범 대통령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모금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한겨레가 TV조선 보도를 바탕으로 미르·K스포츠재단을 조명하면서 이 재단의 실세가 최순실씨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수세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카드'를 꺼냈지만 JTBC가 최순실씨의 PC를 입수해 보도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JTBC와 TV조선을 불편해 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은 재임 중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외압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전 TV조선 기자)가 뉴스버스에 쓴 회고 기사에 따르면 방상훈 사장이 "청와대가 기자 8명에 대해 사표를 받으라고 협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